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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유인영 "차가운 인상으로 오해…이제는 여유 생겼어요"

기사입력 2016.12.29 17:00 / 기사수정 2016.12.29 15:54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작은 얼굴, 뚜렷한 이목구비와 어딘가 강한 인상. 유인영을 생각할 때 자연스레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지만 그와 조금만 이야기 하면 '편견'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그런 유인영이 이번에는 '맑은 악역'으로 나섰다.
 
유인영은 오는 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진 여자 혜영 역을 맡았다. 혜영은 미모부터 재력까지 갖추며 효주(김하늘 분)의 감정을 자극하는 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악역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혜영은 그저 해맑은 이일 뿐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유인영은 자신이 해석하고 연기한 혜영에 대해 말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악역'이란 단어가 나올 것이라 생각도 못했어요. 감독님도 '맑은 악역'이라 그래서 '제가 왜 악역이에요?'라고 물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저도 관객의 입장에서 효주의 감정으로 보다 보니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서른 초중반의 여자로 느껴지는 감정이 있더라고요. 효주가 혜영이를 봤을 때 충분히 나빠보이고 미워보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도 영화 끝나고 나서 보니 얄밉더라고요. (웃음)"

 
'여교사'는 질투, 열등감과 더불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담은 작품이다.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유인영은 여성이 중심적으로 끌고 가는 시나리오 자체를 읽는 것만으로도 기뻤고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용 감독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예측불허와 메시지가 그를 '여교사'로 이끌었다.
 
유인영은 영화에서 재하 역의 이원근과는 애정을 나누기도 하며, 효주 역의 김하늘과는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유인영은 영화를 촬영하며 자신을 존중해준 선배 김하늘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신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원근에 대한 진심 어린 격려를 전했다.
 
"하늘 선배님은 자신의 장면을 모니터 할 때 철저하게 3자 입장에서 보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나'를 보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제게는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나중에는 그렇게 3자의 입장에서 제 연기를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입장이 되겠죠? 원근이는 신인인데 얼마나 현장에서 어렵고 불편할까 생각이 들었어요. 제 신인 시절 생각도 났고요. 누나니까 친근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챙겨줬습니다."

 
이원근의 모습에서 자신의 예전을 회상했던 유인영은 신인 시절 인터뷰에 대한 두려움과 낯을 맣이 가리는 성격으로 인해 고충을 겪었던 이야기도 털어놨다. 하지만 데뷔 13년이 된 유인영은 분명 달라졌다. 어느 정도 여유도 생겼고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줄 알게 되는 배우가 됐다.
 
"차가운 인상으로 오해를 많이 받기도 했어요. 처음에 말 걸기 힘들고 무섭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말을 하고 웃고 친해지면 많이 편하게 느끼셔요. 데뷔 13년이 되고 나이도 먹다 보니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제 의견도 이야기 하고 모르는 것이 있다면 모르겠다고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유인영은 여유와 함께 '여교사'를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활기찬 2017년의 시작을 알렸다. 유인영은 기존에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던 배우 유인영의 이미지와 달리 사람 유인영과 가까운 모습을 '여교사' 속 혜영의 초반부에 담았다고 말하며 '여교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더했다. 유인영이 '여교사'와 함께 맞이할 2017년은 어떤 그림일까.
 
"그동안은 계획적으로 빡빡하게 지내왔는데 새해에는 그 때 상황에 돌발적인 것도 부딪혀보고 싶어요. 흐르듯이 지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은 눈 앞에 있는 '여교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이후는 아직 생각하진 않았어요. (웃음)"
 
true@xportsnews.com / 사진 = 필라멘트픽쳐스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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