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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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리뷰] '보디가드',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사입력 2016.12.27 08:00 / 기사수정 2016.12.27 11:3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보디가드'를 완벽한 작품이라고 하긴 어렵다. 전개가 탄탄하지 못해 2% 아쉽다. 하지만 시종 귀를 즐겁게 만드는 작품이다. 팝의 전설이라 불리는 휘트니 휴스턴의 명곡이 2시간여 동안 이어지며 향수에 젖게 한다.

뮤지컬 '보디가드'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이성적인 경호원 프랭크 파머가 스토커에 쫓기는 당대 최고의 여가수 레이첼 마론을 보호하면서 싹트는 러브 스토리를 그린다. 1992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화 '보디가드'가 원작이며 2012년 런던에서 초연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을 열게 됐다. 

CJ E&M이 '킹키부츠'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글로벌 프로듀싱 작품이다. ‘킹키부츠’ 초연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 2014년 서울에서 라이선스 초연을 올려 성공을 거둔 바 있어 '보디가드' 역시 개막 전부터 기대가 높았다. 

안전한 흥행 요소들을 갖췄다. 큰 인기를 끈 영화가 원작이며 넘버도 누구나 들으면 아는 노래들이다. 정선아, 양파, 손승연, 박성웅, 이종혁 등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의 캐스팅도 한몫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넘버다.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 ‘아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이 헤브 낫싱’(I Have Nothing), ‘런 투 유’(Run To You), ‘원 모먼트 인 타임’(One Moment In Time) 등 영화 OST와 휘트니 휴스턴의 익숙한 노래로 이뤄졌다.


스토리는 개연성이 약하다. 빠른 전개 속에서 레이첼과 프랭크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나 화려한 디바로서의 삶의 이면 등 깊숙한 내용이 보이진 않는다. 레이첼의 화려한 무대에 집중하기 위해서인지 갑자기 침대신이 등장하는 등 감정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 멜로와 스릴러 요소도 극에 촘촘히 녹아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루하진 않다. 스토리보다는 화려한 무대와 넘버, 배우들의 가창력이 두드러진다. 뮤지컬보다는 흡사 콘서트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주인공 레이첼 마론 역의 양파는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다. 레이첼 마론처럼 가수로서 정상에 올랐던 그는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휘트니 휴스턴의 넘버를 부른다. 이미 가수로서 관객 앞에 서 본 경험이 많은 덕분인지 무대 위 존재감이 남다르다.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애절한 호소력이 돋보이는 그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는 재미가 있다. 

연기 역시 합격점이다. 첫 뮤지컬이지만, 까칠한 면모 뒤에 여린 마음을 지닌 레이첼 마론 역을 무난한 연기력으로 소화한다. 작품 자체가 어려운 스토리이거나 레이첼 마론이 복잡한 감정선을 요구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감정 연기보다는 퍼포먼스와 가창력이 크게 부각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양파의 매력이 잘 드러난다.
 
박성웅 역시 이번이 첫 뮤지컬이다. 레이첼의 보디가드이자 연인이 되는 프랭크 파머로 분했다. 딱딱한 말투와 카리스마로 냉철한 보디가드의 정석을 연기한다. 보디가드의 틀에서 벗어나 조금 더 풍부한 감정을 불어넣으면 좋을 듯하다. 

내년 3월 5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140분. 만 7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랑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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