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도깨비’ 공유가 로코神의 내공을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8회에서는 김신(공유 분)의 가슴에 박힌 검을 뽑으면 그가 죽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 지은탁(김고은)의 모습이 공개됐다. 또한 수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초상화의 주인공이 김신의 누이 동생인 김선(김소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녀의 초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던 저승사자(이동욱)까지 세 남녀의 복잡하게 엉킨 관계를 짐작하게 해 극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939세 도깨비 공유에게는 지독히도 가혹한 크리스마스가 될 모양이다. 이날 방송에서 김신은 지독하게 쓸쓸했던 약 천 년의 시간을 보상 받기라도 하듯 은탁의 말 한 마디, 웃음 하나에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소박하게 딱 80년만 더 무로 돌아가지 않고 지금 이대로 행복하기를 바랬던 도깨비의 간절한 소원이 하늘에 닿지 않았다. 갑작스레 나타난 삼신은 김신을 향해 검을 뽑고 무로 돌아가라 말했고 “검을 안 빼면 은탁의 앞에 자꾸 죽음이 닥쳐올 거다”라며 잔인한 사실을 전했다. 이에 분노와 슬픔, 당혹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삼신을 향한 공유의 발갛게 달아올라 사정없이 흔들리는 눈동자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매력깨비 김신의 진심을 담은 돌직구가 공유의 입을 타고 흘러나온 순간 절절한 러브레터로 변했다. 마음이 아파 쓰러진 채 은탁에게 “첫사랑이 엄청 아프네”라며 씁쓸한 고백을 내뱉고, 첫사랑은 원래 이뤄지지 않는 거라는 그녀의 말에 “누가 그래. 안 이루어진다고. 싫은데”라고 홀로 낮게 읊조리는 공유의 모습은 어느 누구보다 기적을 바라는 김신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냈다.
특히 은탁을 향해 “응. 좋더라. 하루 종일”, “널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멍청이일 수가 없다”라며 서슴없는 돌직구 고백을 건네는 공유의 모습은 여심을 뒤흔들었다. 상황이 바뀔 때마다 표정, 몸짓, 목소리 하나까지도 자유자재로 변화시키는 공유의 美친 연기는 현실 속에 그와 같은 ‘수호깨비’가 꼭 존재해줬으면 하는 소망을 품게 만들고 있다.
한편 지독하게 쓸쓸했던 900여 년의 시간 동안 죽기 위해 살았던 삶이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처음으로 살아가고자 한 순간 죽음은 성큼 그의 눈앞으로 다가왔다. 붉은 실로 엮였으나 꼬여버린 인연의 실타래 속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죽어야만 하는 야속한 운명의 굴레에 갇혀버린 공유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도깨비'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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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