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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현장] '인간' 박광현X스테파니, 생애 첫 연극 도전 성공할까

기사입력 2016.12.22 17:53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가수 겸 배우 스테파니와 박광현이 생애 첫 연극에 도전한다.

연극 '인간'은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라울 역의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과 사만타 역의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 그리고 문삼화 연출이 참석했다.

'인간'은 인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재판을 여는 2인극이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중 유일한 희곡으로 출간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며 연극은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됐다.

출연진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박광현과 스테파니. 지난 1997년 데뷔해 KBS 2TV 드라마 '학교3'에서 얼굴과 이름을 알렸던 박광현은 데뷔 후 20여 년동안 브라운관에서 다재다능한 활약을 펼쳤지만 연극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더욱이 '인간'은 90분의 시간 동안 남녀 주인공 두 사람이 이끌어야 하는 2인극으로 주인공의 역할이 굉장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생애 첫 연극 무대에 서게 된 박광현은 "예전부터 연극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마침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좋아하는 작가였기에 원작 소설을 읽고 재밌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이어 "첫 무대에 긴장이 많이 돼 정말 많이 떨었다"며 "관객 분들이 돈 내고 오셨는데 연극 보시고 돈 아깝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연극 무대에 서는 소감을 전했다.

그런 박광현이 가장 어려워하는 장면은 바로 첫 등장 신이다. 영문도 모른 채 유리 감옥에 갇혀 온갖 의문을 던져야 하는 장면에 박광현은 "무대에 불이 켜지는 순간부터 두렵다"며 "첫 신이 잘 돼야 다음 장면들도 잘 된다"고 전했다.


지난 2005년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로 데뷔한 스테파니 역시 '인간'이 생애 첫 연극이다. 이날 첫 공연을 앞두고 있던 스테파니는 "오늘 첫 공연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멘탈적으로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발레 공연은 했었지만 연극은 말로 전달해야 하기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빨리 첫 공연을 올리고 회식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광현은 스테파니에 "맥주를 마시면 만족한 공연이고 소주를 마시면 만족하지 못한 공연일 것"이라고 농담했고 스테파니는 "난 원래 섞어 마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테파니가 상대하게 되는 라울 역은 총 4명. 스테파니는 "라울들의 색이 다 다르다"며 상대역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스테파니는 "나는 무대에서 마이크로 목소리를 조절했는데 전병욱은 육성 콘트롤이 굉장히 뛰어나 놀랐다", "박광현은 애드리브를 많이 쳐서 맞춰주기가 힘들었다", "오용은 거의 액션 배우다. 몸을 잘 쓰셔서 춤추는 신에서는 지고 싶지가 않아서 숨이 차도록 춤을 춘다", "고명환은 스킨십적으로 많이 들이대 힘들었다"는 솔직한 평가를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첫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당찬 모습으로 선배들과 함께 어우러져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 실제로 고명환은 "이렇게 불화 하나 없이 깨끗했던 연극 팀은 처음이었다"며 배우들의 화합을 자랑하기도 했다.

박광현과 스테파니는 이날 진행했던 전막시연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시선을 끌었다. 스테파니는 전병욱과 함께 주인공 두 사람의 갈등을 점점 고조시키는 것에 집중했고 박광현은 김나미와 함께 극의 하이라이트인 '인류재판'에서 판사, 검사, 배심원, 증인 등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이끌었다. 특히 브라운관 극에 최적화 됐던 박광현의 연기는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물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문삼화 연출은 박광현에 '우리 광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이야기까지 했을 정도.

박광현과 스테파니는 모두 데뷔 10년, 20년을 넘긴 베테랑 연예인이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밥 먹는 것보다 익숙할 두 사람이 관객의 앞에서 라울과 사만타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해 낼 수 있을지,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인간'은 오는 2017년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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