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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인류의 존속과 멸종, 베르나르 담은 '유일한' 연극(종합)

기사입력 2016.12.22 16:57 / 기사수정 2016.12.22 17:00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인간'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라울 역의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과 사만타 역의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 그리고 문삼화 연출이 참석했다.

'인간'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는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을 한국화한 연극이다. 이날 문삼화 연출가는 프랑스 원작을 한국화하는 것에 어려움에 대해 "원작은 사변적이고 말이 많다. 유럽인 특유의 토론 문화가 한국 정서와 안 맞아서 그 부분을 쳐내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극중 남자 주인공인 라울은 찌질한 화장품 연구원, 여자 주인공은 호랑이 조련사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반대의 색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남녀로 남아 인류의 생존과 멸종을 결정하게 된다. 100분의 시간동안 두 주인공은 2인극으로 연극을 이끌어가게 된다.

라울 역의 고명환은 "라울로 가장 최적화 된 배우가 바로 나"라며 "찌질한 인간적인 부분과 외모적인 부분에서 특히 그렇다. 나와 오용이 외모적으로는 독보적인데 안 어울리는 외모는 박광현이다. 박광현은 메이크업할 때 오히려 못 생기게 해달라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연극에 도전하는 박광현과 스테파니는 '인간'을 함께하게 된 이유와 연습, 공연의 후기를 전했다.

박광현은 "연극 무대가 처음이다. 예전부터 연극을 정말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좋아하는 작가였기에 재밌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인간'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박광현은 "첫 무대에 정말 많이 떨면서 긴장이 많이 됐다"며 "관객 분들이 돈 내고 오셨는데 연극 보시고 돈 아깝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연기하려고 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테파니는 "오늘 드디어 첫 공연을 올리게 된다"며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주냐에 따라서 멘탈적으로 영향이 갈 것 같다"고 공연을 앞둔 긴장감을 설명했다. 이어 "연습할 때는 굉장히 재밌었다. 발레 공연에 서긴 했지만 연극은 말로 전달해야 했기에 힘든 부분이 많았다"며 "지금은 빨리 첫 공연을 올리고 회식에 참여하고 싶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박광현은 "맥주를 먹으면 기분 좋은 것이고 소주를 먹으면 공연이 잘 안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인극으로 펼쳐지는 '인간'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자 하이라이트는 '인류는 이 우주에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재판을 여는 2인극이다.

배우들은 인간이 얼마나 지구의 생명들을 하찮게 여기고 있었는지를 평범하고 진지하게 다뤄내며 '인류재판'에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지구가 핵으로 인해 폭파되고 남아 있는 인류라고는 단 두 사람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인류를 계속 존속시킬 것인가, 멸종시킬 것인가에 대한 토론은 일반 사회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날 펼쳐진 전막시연에서 박광현과 김나미는 각각 재판관, 검사, 증인, 변호인, 배심원 등을 맡아 피 튀기는 설전 속에서 오는 긴박함과 빠른 호흡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연출가가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점으로 잡은 '인류재판' 신을 두 배우의 색깔대로 제대로 연기해낸 것.

배우들은 마지막으로 관객석이 무대를 감싸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무대 구성을 이야기했다. 안유진은 "극 밖으로 나와 관객을 의식하는 것을 자제했다"며 "연극을 보신 분들은 '본인이 무대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다. 굉장히 재미있는 연극이 될 것"이라며 관객이자 관찰자로 오게 될 예비 관객들에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인간'은 오는 2017년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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