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배우 신이가 '씬스틸러'에 출연해 짧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이는 지난 19일 방송된 SBS '씬스틸러'에서 최성국의 '키스 못하는 남자' 코너에 출연했다. 최성국과 신이는 지난 2007년 영화 '색즉시공 시즌2' 이후 9년 만에 재회하는 것.
이날 최성국은 키스하고 싶은 남자 캐릭터로 분해 강예원과 연기를 펼쳤다. 최성국은 강예원의 돌발 발언에도 흔들림 없이 여유롭게 애드리브를 펼쳤지만 신이가 나옴과 동시에 무너졌다. 잠깐 듣기만 해도 그 주인공이 떠오르는 신이의 독특한 목소리에 애드리브 황제 최성국도 잠시 당황해 말을 잇지 못한 것.
최성국은 리얼드라마를 끝내려 신이에게 키스를 하자고 달려들었고 신이는 "안 돼. 나 분량 남았어", "발악하지 마. 흥분된다" 등의 솔직하고 과감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상황극이 끝난 후 토크 시간에도 신이는 숨겨왔던 끼와 예능감을 뽐냈다. "최성국과 키스했나"라는 질문에 "12년 전 술자리서 왕게임으로 했다"는 엉뚱한 답변을 해 폭소를 이끌어 낸 것. 신이는 짧은 출연에도 강력한 예능감으로 단숨에 시선을 끌었다.
지난 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한 신이는 '진실 게임', '노랑머리 2', '색즉시공' 등에서 단역을 맡다가 지난 2004년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하지원의 친구로 단숨에 인지도를 높였다. 당시 신이는 극중 친구인 하지원에 하는 독특한 말투와 남자 주인공이었던 소지섭에 선사하는 가식적인 모습으로 다소 우울하고 삭막했던 극 분위기에 재미를 불어넣으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영화 '색즉시공 2'에서는 최성국과 섹시코믹 커플 호흡을 맞춰 많은 화제를 낳기도 했다.
'발리에서 생긴 일' 이후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 '시실리 2km', '가문의 위기' 등에 우정 출연하며 영화의 코믹 씬 스틸러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이는 점차 코믹 연기로만 주목 받는 자신의 이미지를 고치고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양악 수술을 선택해 '개성을 잃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배우로 나서지 못했다. 지난 2014년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나와서 "사람들이 나를 이 정도로 싫어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운 고백을 해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 신이의 브라운관 복귀에 많은 대중이 환호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각종 포털사이트 1위까지 차지해 많은 이의 관심도를 입증한 것. 많은 누리꾼은 신이의 여전한 예능감과 끼, 그리고 연기를 칭찬하며 "계속 보고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연극 무대에서 시작해 스크린에서 브라운관까지, 어느덧 데뷔 20주년에 가까워지는 신이가 다시 찾은 자신만의 목소리와 개성으로 또 한 번 대중에게 즐거운 연기를 선사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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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