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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김주현 "'판도라'는 성장통 같은 작품…많이 배울 수 있었죠"

기사입력 2016.12.18 09:00 / 기사수정 2016.12.18 02:2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배우 김주현이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김주현은 지난 7일 개봉한 '판도라'에서 재혁(김남길 분)의 여자친구이자 발전소 홍보 직원인 연주 역을 맡았다. 연주는 갑작스러운 재난 속에서도 누구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 사람들과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답답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사이다' 같은 캐릭터다.
 
김주현은 '판도라'를 통해 첫 주연을 맡게 됐다. 하지만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주현은 첫 주연 영화가 개봉한 소감에 대해 말했다.
 
"조금 기분이 이상해요.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제 이름이 딱 나오더라고요. 촬영 했을 당시의 기억도 많이 났고요. '판도라'는 준비 기간이 길었습니다. 촬영도 그렇고 촬영 전부터 준비한 기억이 많이 떠오르더라고요."


김주현은 '판도라'라는 대작에서 김남길, 김명민, 김영애, 정진영, 문정희 등 대 선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동안 '판도라' 이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주현은 드라마 '모던파머'를 본 박정우 감독으로부터 시나리오를 받게 됐고 오디션에 임하게 됐다.
 
김주현 역시 큰 역할에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인지도가 없는 신인을 믿고 맡겨준 박정우 감독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임했다.
 
김주현은 연주를 위해 의도적으로 살을 찌우고, 버스 면허증을 취득하고, 사투리 연기에 도전하는 열정을 보였다. 김주현의 노력을 통해 연주는 '판도라'에서 제대로 녹아나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의도적으로 살을 많이 찌웠습니다. 초반 미팅에 갔을 때는 마른 상태였고 앞머리도 있으니 연주와 잘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무래도 재난 상황에서 많은 이들을 이끄는 역할인데 여성스럽거나 귀여운 이미지는 맞지 않는다는 조언도 들었죠. 그래서 살을 찌우기 시작했습니다. 밥차도 혼자 두 번씩 먹고요. (웃음) 연주는 책임감이 강하고 내면이 강한 캐릭터입니다. 또한 재혁의 가족들은 어릴 때부터 진짜 가족 같았던 이들이었기에 그들을 향한 마음과 책임감에 초점을 두고 연기를 했습니다."
 
영화 속 김주현의 명장면 중 하나는 버스를 역주행하는 모습이었다. 김주현은 이 장면을 위해 버스 면허를 취득했다. 신인인 김주현은 믿고 맡겨준 이들에게 고마웠기에 모든 열정적으로 하고 싶었다. 이에 대역이 해주는 것도 어느 정도 무리가 있었고 김주현은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
김주현은 영화 속에서 김남길과 연인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남성적이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로 많은 여성들의 이상형인 김남길의 여자친구라는 역할은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김남길 선배님은 워낙 연기 경험이 많으신 선배님이신데 영화 속 재혁의 이미지랑 많이 닮았어요. 편안하게 해주셨고 제가 그려왔던 재혁의 이미지와 닮아 있어서 어렵지 않게 연기했습니다. 김남길 선배님과 영화 속에서 연인보다 남매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오히려 좋았습니다. 가족 같고 남매 같은 연인이라 생각했고 연주가 가족이 없이 자란 캐릭터기에 어릴 때부터 함께한 재혁에게 느끼는 감정이 일반적인 남자친구 이상이었을 거예요. 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것 같습니다."
 

이처럼 김주현은 '판도라'를 통해 이름을 알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만큼 2016년은 그에게 있어 남다른 한 해기도 하다. 김주현은 서른의 마지막에 일을 하며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기도 했다.
 
"만약에 올해 작품을 못했더라면 배우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이 많았던 시기 같아요. 올해 마지막에 이렇게 일을 하게 되며 바쁘게 보낼 수 있는 것이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작품 활동도 많이 하고 올해 못했던 것, 활동적인 것도 많이 하며 보내고 싶어요."

그만큼 김주현을 행복하게 해준 '판도라'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한 단어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배웠던 '성장통 같은 영화'라 말했다. 긴 연기 호흡을 할 것도 처음인 '판도라'는 김주현을 많이 배우게 해줬던 영화다. '잘 하고 싶다'에 초점이 맞춰졌던 그의 생각을 '어우러져서 함께 잘 하고 싶다'고 다시금 느끼게 해준 영화기도 하다.
 
"'판도라'를 보시고 저에 대해 궁금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판도라' 작품에서는 정말 연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작품을 하면서 크게 느낀 것은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책임감 있게 함께 연기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true@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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