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일본 출신 배우 유민이 긴 공백기를 깨고 근황을 알렸다.
13일 방송된 tvN '현장 토크쇼-택시'에서는 '근황의 아이콘'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윤손하와 유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민은 '택시'를 통해 4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유민은 "한국 오고 싶고. 예능하고 싶었다. 그리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영자는 "고친 데가 없다. 그대로다"라며 외모를 칭찬했고, 오만석은 "청순한 이미지만으로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섹시한 그런 느낌이 있는 화보 찍었더라"라며 근황 소식을 전했다. 이에 유민은 "삼천엔 주면 보내드리겠다"라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유민은 한국 데뷔 계기를 묻는 질문에 "원래 한국영화를 좋아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추천을 받았다. 여주인공이 나랑 닮았다고 했다. 욕먹겠지만 그때 그분이 그래서 봤는데 너무 감명받았다. 1년 후 3개월만 연세어학당 다니겠다고 왔다. (한국에) 학생으로 와서 드라마 미팅을 갔는데 감독님이 역할을 만들어줬다. '우리 집'이라는 드라마였다. 그때는 한국말 전혀 못해서 수화로 연기했다"라며 답했다.
윤손하는 "나만 욕먹으면 상관없는데 나 때문에 한국 여자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질까봐 걱정됐다"라며 해외 활동 당시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고, 유민 역시 "워낙 일본 사람에 대한 안 좋은 감정도 많지 않냐. 일본 여자에 대한 선입견도 있는 것 같다. 조심스러웠다"라며 맞장구쳤다.
또 오만석은 "유민 씨는 남자 연예인들한테 대시 많이 받았을 것 같다"라며 러브스토리를 궁금해했고, 유민은 "오래 만난 분이 있는데 그분하고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분이 결혼할 마음이 없었다. 몇 년인지 기억 안 날 정도로 오래 만났다. 결혼을 서른 살 때쯤 하고 싶었는데 (그분에게)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세뇌 당했다"라며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특히 유민은 한국 활동 당시 돈 때문에 이용당했던 사연을 고백했다. 유민은 "같이 일하는 매니저 분이 돈 가지고 장난을 많이 쳤다. (한국을 떠난 이유는) 그토록 좋아했던 한국이라는 나라를 싫어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몇 번 겪으니까 '더 이상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6살 때까지 십만엔(한화 약 백만원) 받고 일했다"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민은 "타국에서 일하는 건 좋아하지 않는 이상 못하는 것 같다"라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오만석은 "2001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하겠냐"라며 한국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유민은 "후회하지 않는다. 너무 좋았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유민은 한국에 대한 애정은 물론 상처까지 고스란히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유민의 한국 활동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