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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크루셜스타 "밥 제임스와의 협업, 가장 기억에 남아"

기사입력 2016.12.10 11:00 / 기사수정 2016.12.09 18:54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I'm OK', 'Real Love' 등 크루셜스타의 대표곡들은 유난히 사랑, 관계, 이별을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리스너들은 자신의 추억과 경험에 빗대 곡을 듣다가 너무나도 공감되는 가사에 화를 내기도,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크루셜스타는 오히려 리스너들의 그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공감을 가는 음악이기에 화도 나고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는 것.

아버지, 형, 누나가 모두 화가 출신이기에 자신도 그림을 그리려다 음악이라는 다른 예술 분야로 빠졌다는 크루셜스타. 그가 표현하려는 음악 세계와 걸어온 길,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 크루셜스타의 가사를 보면 너무 현실적이어서 허를 찔리는 경우가 많은데 경험담을 위주로 가사를 쓰는가?
경험담이 100% 녹아있는 곡들도 있고 경험담에서 7,80%만 따와서 과장을 하거나 포장을 한 곡도 있다. 솔직하고 현실적이어서 비판의 여론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피드백이 오는 건 상관이 없다. 'I'm OK' 같은 경우, 일부 여성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 그런데 그만큼 공감이 됐기 때문에 그분들이 화를 냈다고 생각한다. 작업을 할 때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더 많이 공감할 수 있게 하려는 편이다. 더 현실적이고 와 닿았다고 하면 나로서는 정말 기분이 좋다.

◆ 감성 힙합을 장르로 택한 이유는?
성격 따라서 가는 것 같다. 성격 자체가 워낙 평화주의자고 조용하다. 센 곡을 만들고 욕을 넣고 하는 것이 당시에는 후련한데 나중에는 후회가 남는 것 같다. 점점 더 신중하게 작업을 하게 됐다.

◆ 크루셜스타는 힙합신에서 어떤 위치라고 생각하는가?
힙합 뮤지션이기는하지만 래퍼라기보다는 싱어송라이터였다. 힙합신의 어느 자리를 꿰차고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내 영역은 어느 구석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색을 만드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위치보다는 나만의 영역을 만드는 데에 더 집중하고 싶다.

◆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번 앨범을 제외한다면 '꿈을 파는 가게'라는 곡이 있다. 밥 제임스라는 재즈 거장 뮤지션의 샘플링 곡이어서 샘플링 클리어를 하려고 연락을 했는데 들어보더니 '너무 좋다'면서 자기 이름도 넣어달라고 했다. 컬래버레이션으로 성사를 시켰는데 내 노래에 피처링으로 밥 제임스가 이름을 올렸다는게 아직도 안 믿기는 부분 중 하나다.

◆ 그렇다면 앞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여성 아티스트들과 듀엣곡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유씨나 윤하씨처럼 맑고 청량한 보이스를 가진 분과 작업하고 싶다.


◆ 음악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더콰이엇이었다. 친형이 더콰이엇의 1집을 던져줬는데 전곡이 정말 와 닿았다. 청춘을 대변하는 가사들이 많아서 좋아했다. 더콰이엇이 소속돼 있던 소울컴퍼니 팬이었는데 내가 거길 들어간 것도 믿기 힘든 일 중 하나였다. 그래서 그런지 내게 더콰이엇의 후광은 남다른 것 같다. 내가 음악을 시작하게 만든 사람이기 때문에 더 우상으로 보게되는 것이 있다. 지금도 만나면 말이 잘 나오지 않을 정도의 존재다.

◆ 가족 중 화가가 많은데 음악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나도 그림을 해야하나'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만화도 좋아해서 해보자 해서 학원을 다녔는데 재미가 없었다. 2, 3개월 다니다가 그만두고 좀 더 흥미를 느꼈던 것이 힙합이어서 재미로 계속 하다 보니 어느새 직업이 돼있었다. 부모님도 그 당시 힙합이 이미지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걱정을 안하신다.

◆ 롤모델이 있다면?
나에게 있어서 롤모델은 아버지다. 20대 초반만 해도 아버지 그림에 별 생각이 없었다. 미술계에서 유명하신 분이시니까 그냥 자랑스러운 마음만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 아버지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명상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데 나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음악.

◆ 힙합 레이블이 많은데 굳이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선택한 이유는?
힙합 뮤지션이 소속돼있는 회사라면 내가 그냥 합류하는 그림이라 어쨌든 마찰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씨제스는 힙합 아티스트가 내가 처음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좀 더 집중적으로 서포트를 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 생각보다 더 잘 챙겨주셔서 놀랐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거창한 계획은 없다. 올해엔 하고 싶은 것을 다 해서 여한이 없다. 여행 다녀오면서 영감도 충전하고 내년 초 때 싱글앨범을 내고 싶다. 내년에는 많이 활발해질 것 같다.

[XP인터뷰①] 크루셜스타 "김준수의 보컬, 신의 영역 같아"

am8191@xportsnews.com / 사진=서예진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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