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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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 독기 품은 하메스, 중원에서 가치를 증명했다

기사입력 2016.12.08 07:14 / 기사수정 2016.12.08 07:14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방법을 찾은 듯하다.
 
레알은 8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6차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하메스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고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메스는 이번 경기서 2선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그간 미드필더로 나서도 좌측면으로 빠지는 경향이 짙었던 하메스는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경기장 중앙에 머무르는 경향을 보였다. 호날두가 경기 중 우측면으로 자리를 옮길 때에도 그 자리를 메운 것은 하메스가 아닌 바스케스였다.
 
이러한 모습은 하메스가 선발 포지션의 한 자리를 꿰차기 위해 필요한 변화였다. 레알의 좌측면은 호날두와 마르셀루가 고정적으로 도맡고 있다. 부동의 주전인 호날두가 왼쪽 공격수 위치를 선호한다는 사실은 포지션 경쟁자들에게 출전 시간이 극히 제한된다는 뜻이었다. 부상조차 거의 당하지 않고, 체력적으로도 완벽에 가까운 선수기에 더욱 그랬다.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던 지단 감독은 자연스레 미드필더 자리에도 측면을 고집하는 선수보다는 경기장 중앙을 주로 사용하는 선수를 기용했다. 측면 지향적인 하메스에 비해 중앙에서도 활약이 좋은 이스코가 중용 받은 배경이었다. 하메스는 이번 시즌 팀이 치른 23경기 중 단 14경기에만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교체 출전이었다.

심지어 하메스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주말에 리그 경기로 펼쳐졌던 바르셀로나와 '엘 클라시코'에서 1분도 뛰지 못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체 자원으로 선택받지 못한 것이다. 하메스는 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훈련장에 남아서 야간훈련까지 자처하며 독하게 연습했다.
 
지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팀 전체를 생각해야하기에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라며 하메스의 결장이 팀의 성적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전술적으로 하메스가 현재 팀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팀을 위해 하메스는 변화를 택했다. 중앙과 우측면에서 뛰는 시간을 늘린 것이다. 도르트문트전에서 후반전 초반에 잠시 왼쪽 윙어처럼 뛰면서 하나의 도움을 올리기는 했지만 하메스가 가장 많이 머문 공간은 중원과 우측면이었다. 경기 내내 수비와 공격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하메스에게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7.6점을 부여했다. 하메스의 활약이 인정받은 셈이다.
 
비록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버티고 있기에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주전 자리를 잡기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크로스는 부상에서 갓 복귀한 상태고, 모드리치의 체력 안배도 필요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출전 시간은 보장받을 수 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하메스의 앞길은 전보다 더 긍정적이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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