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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이왕 할거면 제대로"…'말하는대로', 화끈한 시국풍자

기사입력 2016.12.07 23:10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모두가 답답한 시대에서 화끈한 시국풍자를 선보인 '말하는대로'에 많은 이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방송인 유병재, 작가 조승연, 전직 형사 김복준이 출연했다. 

이날 유병재 조승연 김복준은 각자의 역할에 맞춰 시국을 언급하고 해석했다. 유병재는 시국을 풍자하는 스탠딩 개그를 선보였고, 조승연은 역사와 문학에 비춰보며 시국을 타개할 방안을 제시했으며, 김복준은 '국민만 바라봐야 하는' 경찰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설파했다. 

유병재는 그야말로 전천후 시국개그를 선보이며 재출연할만한 입담을 과시했다. 유병재는 절친한 매니저 형이 자신의 옷도 정해주고 대본도 작성하고 수정해준다고 말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를 비꼬았고, 등산을 갈 땐 고산병 위험이 있어서 비아그라를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승환의 '붉은 낙타'를 부르자 좌파라고 불렸던 사연, 또 보수주의를 설명하던 도중 '전통의 옹호나 현재의 유지, 또는 점진적 개혁을 주장하며', '집회가 끝나면 보수를 받는 형태'라고 말하며,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의 집회 동원 논란을 풍자하며 꼬집기도. 

조승연은 나라나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서 진가를 드러낸다며 "싸우는 건 이기려고 싸우는게 아니다. 진짜 목표는 견제다. 그것이 '파라곤 정신'"이라 강조했다. 진짜 뛰어난 리더는 파라곤 정신을 가지고 자신에게 참된 소리를 하는 사람을 찾기 마련이라는 설명 뒤따랐다. 

조승연은 현재 대한민국이 고대 그리스처럼 발전과 소멸의 갈림길에 섰다고 밝히며 "멋있는 패배의 미덕을 찾을 때 질 줄 아는 리더'를 얻을 것"이라 밝혔다. 멋진 패배의 의미를 전하며 논쟁과 다툼을 광장으로 이끌어내 건전한 발전을 이룩하자는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김복준 역시 경찰이 '견(犬)찰'로 조롱당하는 현실에 대해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 경찰을 청산하지 못해 독재정권, 군부정권의 하수인이 되는 과정에서 이는 어쩌면 숙명같은 것"이라 솔직하게 답했다. 권력에 아부하는 '정치 경찰'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는 진짜 경찰이 된다면 국민 역시 경찰을 알아주는 날 올거라는 그의 주장. 

김복준은 "현 시국, 정말 부숴버리고 싶고 답답하다. 하지만 촛불시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처럼 위대한 사람이 있나 싶다. 입으로만 국민 팔아대는 윗선의 그분들은 절대 애국자가 아니다. 우리가 애국자다"라고 말하며 국민들의 옳은 선택에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이렇듯 '말하는대로'는 이왕 해야할 패러디와 풍자, 시원하고 화끈하게 선보이며 또 한 번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여기에 깊이를 더해 타개책까지 제시했다. 정치 패러디가 이뤄지는 많은 개그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말하는대로'만의 위치를 공고히 만든 것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JTBC 방송화면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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