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김은숙 작가가 또 하나의 인생작 탄생을 알렸다. 베일을 벗은 신작 '도깨비'는 마치 TV로 보는 한 편의 영화 같았다.
2일 첫방송된 tvN '도깨비'에서는 '신으로 불렸던 사나이' 김신(공유 분)이 죽음 후에도 백성들의 간절한 염원으로 935년간 도깨비로 살게된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또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과의 운명적인 만남도 그려졌다.
설명만으로는 와닿지 않는 도깨비, 도깨비 신부, 낭만설화 등 생소한 소재들이 김은숙 작가에 의해 판타지 로맨스로 재탄생했다. 특히 공유가 무신이던 시절, 과거 장면에서는 사극 영화를 보는 듯한 웅장함이 있었다. 압도적인 스케일이었다.
하지만 중간과정인 1998년, 2008년을 지나 현재에 봉착한 후에는 김은숙 작가 특유의 로맨틱코미디 장르로 돌아와 소소한 웃음과 달콤함을 선사했다. 또한 90분 특별편성으로 과거와 현재에 대한 연결도 친절하게 설명돼 더욱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방송 말미, 김고은이 공유를 향해 "나 결심했어요. 아저씨한테 시집갈래요. 사랑해요"라는 뜬금 고백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판타지 로맨스의 서막을 알렸다. 이들 뿐 아니라 이동욱(저승사자 역)과 유인나(써니)의 러브라인도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김은숙이 이런 것도 써?'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만큼의 작품이다"라며 "'시크릿 가든'보다도 재밌어서 걱정"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역시 '믿고 보는 김은숙' 타이틀이 아깝지 않을 만큼의 고퀄리티 드라마를 결과물로 입증했다.
여기에는 김은숙 작가의 극본 뿐 아니라 이응복 감독의 연출과 영상미까지 더해져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배우들 또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연기구멍 없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은숙 작가는 '파리의 연인(2004)', '시크릿 가든(2010)', '신사의 품격(2012)', '태양의 후예(2016)' 등 수 많은 히트작들을 남기며 스타작가로 떠올랐다. '도깨비'로 처음 tvN을 찾은 그는 자신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로맨스와,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던 판타지를 결합했다. 드라마로 보기엔 다소 어렵고 생소했던 '판타지 로맨스'를 쉽게 풀어내며 첫회부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도깨비'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작품명부터 출연 배우 뿐 아니라,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메밀꽃과 메밀꽃 꽃말까지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를 차지하면 화제성과 영향력을 입증한 것.
김은숙 작가는 판타지 로맨스, 그 어려운 걸 결국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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