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대뜸 tvN '더 케이투'는 50부작을 했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는 조성하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듣고 보니 설득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함께한 배우였다.
조성하의 말에 의하면 "어느 하나 모난 사람 없이 더할나위 없는 현장"이었단다. 극 중 딸로 나온 윤아를 떠올리면 안타깝고 아내 역할의 송윤아를 생각하면 감탄만 나온다고.
"안나 역할 맡은 윤아하고는 너무 안타깝다. 극에서 더 깊은 관계성을 이야기했어야했는데 아빠의 진심을 보여주는 신은 거의 없다. 딸 마저도 속여야 하는 입장이고, 딸까지도 회유해야하는 입장이고, 가슴 저미는 세준인데 16부작이라는 시간적인 한계가 있다보니 아빠를 만날 시간이 없었다. 그래도 예쁜 배우들은 멜로로 잘 풀어주셔서 다행이었다. 장세준(조성하 역)과 최유진(송윤아)이 죽지 않았다면 시즌2를 기약하지 않았을까. 윤아와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투윤아' 중 윤아에 대한 언급을 마친 조성하는 이어서 송윤아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나갔다. 극 중에서는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난 쇼윈도 부부였지만 현실에서는 서로의 연기를 존중하는 멋진 배우들이었다.
"송윤아는 참 매번 보면서 이 사람은 단 일초도 남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좋은 배우일수록 잘 버틴다. 송윤아는 집중력이 깨질 수 있는 그 짧은 순간에도 놓치지 않고 연기의 끈을 잡고가는 배우다. 이 배우는 굉장히 성실함이 몸에 있구나라고 느꼈다. 나 역시 송윤아하고 대사를 주고 받을 때, 일분 일초가 다 즐거웠다"
한편 조성하와 송윤아는 '더 케이투' 마지막회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이복동생 최성원(이정진)에게 총을 맞은 뒤, 폭탄 옆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송윤아에게 조성하 또한 그 곁을 지키며 마지막을 함께한 것. 엔딩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지만, 직접 연기한 조성하는 결말을 "권선징악"이라고 표현하며 만족한다고 밝혔다.
"송윤아와 같이 죽게 됐다. 전체 작품에 상관없이 장세준 역할로는 굉장히 훌륭한 마무리고, 일단 가장 큰 목표인 내 딸 안나(윤아)를 안전하게 살렸다. 두번째는 악녀긴 하지만 아내인 최유진(송윤아)를 감싸주고 함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남자의 냄새가 나서 멋있었다"
마지막으로 조성하는 지창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창욱 역시 인터뷰를 통해 "조성하 선배와는 같은 나이의 배우로 만났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지창욱은 현장에서 만나면 늘 밤새고 육체적으로 힘든데도 밝다. 해맑게 웃고 있고 주변 사람들과도 화목하게 지내고 참 좋은 후배라고 생각한다. 워낙 액션도 잘하고 모든 조건이 되는데 성격도 좋다"
이처럼 '더 케이투' 팀은 진지한 장면을 찍다가도 끝나기만 하면 웃음이 터졌을 정도로 화목한 팀워크를 뽐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정작 다른 배우들 칭찬만 하다 자신의 진가는 감춘 조성하의 역할도 컸다. 그는 현장에서 '중년돌'로 불리며 웃음을 책임졌다고.
"개그본능은 어렸을 때부터 촉을 세우고 있었다. 틈만 나면 들어간다. 개그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특별한 재주가 없어도 된다. 그런 마인드로 현장에 임한다. 서로 힘들도 지치다보면 예민해질 수도 있는데 그런 가벼운 개그 하나가 현장을 밝게 물들이기도 한다. 이 자리를 빌어 내 개그에 웃어준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인터뷰③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XP인터뷰①] '더 케이투' 조성하 "대권주자 역할, 수트핏 위해 맥주도 포기했죠"
[XP인터뷰②] '더 케이투' 조성하 "송윤아, 단 일초도 폐 끼치지 않는 배우"
[XP인터뷰③] 조성하 "'꽃중년' 별명 만족, 중년 진가 발휘할 작품하고파"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