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오 마이 금비' 오지호와 박진희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지난 15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가 베일을 벗었다. '오 마이 금비'라는 타이틀에서 느껴지듯이 드라마는 열 살 꼬마 유금비(허정은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타이틀롤 유금비를 맡은 허정은이 그에 걸맞는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 준 가운데, 금비 주변에서 이야기의 줄기를 만들어 가는 인물들도 작은 역할부터 큰 역할까지 모두 열연을 펼치며 극 중 세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먼저 오지호는 위조 미술품을 만들다가 조폭에게 좇기고, 경찰에 체포되는 등 인생의 패배자 모휘철을 연기했다. 균형있게 잘생긴 외모 덕분에 '다비드상'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던 오지호였지만, 찌질한 연기도 잘 소화했다.
특히 재판장에서 갑자기 등장한 자신의 딸 금비를 볼 때 놀라는 표정은 압권이었다. 이어 그는 우연한 자리에서 고강희(박진희)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거나, 엄마 제삿상을 혼자 차리고 기도하는 금비를 보며 짠한 표정을 짓는 등 첫 회지만 여러가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그런가하면 박진희가 연기하는 고강희는 가족의 죽음에 관련된 비밀을 갖고 사는 미스터리한 수목과학원 연구원이다. 다른 곳에서는 친절한 웃음도 지어낼 수 있는 사람이지만 "집을 팔자"는 오빠 고준필(강성진)의 말에 180도 달라진 태도로 그를 쏘아붇였다.
그런 강희지만 금비와 있을 땐 무장해제 된 모습으로 환한 웃음도 지을 줄 안다. 박진희는 평소의 강희와 금비와 있을 때의 강희 분위기 자체를 다르게 표현하며, 금비가 강희에게 어떤 의미를 갖게 될 지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더해 모휘철과 한 패거리로 나온 공길호(서현철)와 허재경(이인혜)은 사기꾼이라는 직업(?)답게 극 중에서도 여러 성격의 다른 사람을 연기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유자재로 말투와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대본에 의해 움직이는 모휘철 패거리는 앞으로도 씬스틸러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 이야기의 또 다른 큰 축인 금비의 친모 유주영(오윤아)과 휘철의 원수 차치수(이지훈)은 등장하지 않았다. 앞으로 휘몰아칠 전개가 많이 남은 가운데, 오윤아와 이지훈 역시 자연스러운 연기로 '오 마이 금비'의 완성도에 한 몫 더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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