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경쾌한 코미디 뮤지컬 '파이브코스러브'가 올겨울 관객의 배꼽을 잡는다.
11일 개막한 '파이브코스러브'는 어느 날 밤, 다섯 곳의 다른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다섯 가지 사랑의 에피소드를 다룬다. 끊임없는 웃음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배우이자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박준규는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타워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2014년에 이 작품을 했는데 이번에는 연출로서 덤벼봤다. 쉬운 작품은 아니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애써줘서 작품이 잘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준규는 "2014년에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3개월 공연했는데 성적이 안 좋았다. 그래서 꼭 한 번 많은 분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많은 배우들과 의논해서 좋은 방향으로 만들었다.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브코스러브에는 로큰롤, 컨츄리, 발라드, 스윙, 탱고,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 넘버가 녹아있다. 오승현 음악감독은 "다양한 사운드를 살려 편곡했다. 각 장이 변할 때마다 색깔이 변하는데 그 색깔이 살아났으면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편곡했다"고 설명했다.
박준규를 비롯해 박상면, 김민수, 임강성, 김남호, 박종찬, 김영환, 에프엑스 루나, 이하나, 문슬아가 출연한다.
연극과 드라마 등에서 활약하고 최근 JTBC '슈가맨'에 출연해 주목받은 임강성은 "진지한 역할만 하다 처음으로 5가지 배역을 맡았다. 준비하는 과정이 행복했고 동료 배우들, 선배 배우들이 하는 걸 보고 배운 것 같다. 내재된 병맛기가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튀어나와 준다"며 화기애애한 팀워크를 언급했다.
문슬아는 "다섯 가지 역할을 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사랑스럽고 재밌어서 행복한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김남호는 "병맛 뮤지컬이다. 호탕하게 웃을 수 있다. 3개월간 열심히 땀 흘린 작품인데 편안하고 즐겁게 즐겨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박준규의 아들 박종찬 역시 뮤지컬 '오케피' 이후 두 번째 작품에 도전한다.
박준규는 "아들이지만 배우로서는 이때까지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후'오케피'를 보고 '이 정도면 하겠구나' 해서 프러포즈했다. 연습을 많이 해서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했고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 금수저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당당히 오디션에 합격했다. 자신만만하게 선보일 수 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박종찬은 "겁도 났는데 할 수 있다고 믿음을 주셨다. 힘을 주셔서 감사하게도 연습에 참여하게 됐다. 언제나 존경하는 배우다. 연출님의 모습으로는 처음 봤는데 배우로서 많은 세월을 지낸 덕에 배우들이 편하도록 도와주셨다. 작품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며 화답했다.
박준규, 박상면과 딘·키를로·하임리히·어네스토·팝스를 연기하는 김민수는 "박준규 연출님은 아들에게 프라이드, 자부심을 느끼는 좋은 아버지였다"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박준규, 박상면과 죽마고우였다. '아가씨와 건달들' 할 때 만나서 그 우정이 지금까지 가고 있다. 이번에 박준규가 제작, 연출, 배우 세 가지를 하고 있다. 워낙 이 작품에 애정이 많아서 큰 자부심을 느꼈는데 요즘 김영란 법 때문에 투자, 티켓 판매 등 공연문화가 힘들어졌다. 그런 부분에서 박준규 연출이 힘들었을 거다. 술을 먹으면 우는 경우도 많았다. 고충만큼 좋은 작품이 나왔는데 최순실 사건이 커져서 난감해지기도 했다. 곧 넘어가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박준규는 "완벽한 사랑을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진 않다. 시국도 시국이고 쉽지 않은 세상을 사는데 즐겁게 봤으면 좋겠다. 즐겁게 박수치고 많이 웃음을 드리려고 만든 작품이다. 올 겨울 진심으로 웃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월 12일까지 KT&G상상아트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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