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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더 케이투' 이정진 "내가 악역? 시국에 비하면 착한 역할이죠"

기사입력 2016.11.16 10:47 / 기사수정 2016.11.16 10:46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이정진이 드라마 '더케이투'를 끝낸 소감과 함께 자신이 연기한 최성원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이정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더케이투' 종영 인터뷰에서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두 가지 반응을 들었다"라며 "하나는 '이정진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라는 것이고, 나머지는 '최성원은 세상 나쁜놈'이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이야기들도 있는데 그 동안 내가 연기를 잘 못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라. 최성원의 경우에는 캐릭터를 잡을 때 그가 삼는 악행들이 당연하고,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사람처럼 연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처럼 이정진은 '더케이투'에서 이복누나 송윤아(최유진 역)와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로 감초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하지만 그는 굵직한 주연이 아닌 특별출연이었다고.

"사실 난 곽정환 감독님과의 인연으로 특별출연을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4회까지만 해도 딱 한 신만 나왔다. 몇회까지 나올지도 모르는 존재였다. 그런데 뒷부분에서 악의 축으로 거듭났다"


극 중 '미친존재감'을 드러낸 이정진은 막상 다른 배우들과 맞붙는 신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왔다 하면 화제에 오르며, 마지막회에서도 엔딩의 핵심을 쥔 인물로 열연했다. 바로 클라우드 나인을 손에 넣기 위해 폭탄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송윤아에게 총을 쏘는 악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장면도 사실 일상적으로 생각했다. 감독님이랑 얘기하면서 성원이스럽게 하자고 했다. 그래서 폭탄을 들고도 놀러간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비장할 수 있는데, 시청자들이 봤을 땐 긴장감이 없을 거 같았다. 보는 사람들이 '미친 애 같다', '저런 애 밑에서 일하기 싫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만큼 비열하게 보이고 싶었다"

이정진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피드백을 하면서도, 악역이라는 것에는 결코 동의하지 않았다. 그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보니 현 시국에 대한 안타까움이 스며 있었다.

"요즘 뉴스를 보면 더 나쁜 사람도 많이 나온다. 그에 비하면 극 중 최성원은 굉장히 착하다. 사실 송윤아, 윤아에게만 나빴지 국민에게 해를 끼친 건 없지 않나. 드라마 속에서 나를 비롯해 송윤아, 조성하 다 착한 역할이었다. 임윤아, 지창욱은 순진했던 거다. 사실 원래 정치인 이름도 잘 못외우는데, 요즘은 틀면 나와서 외울 지경이다. 뉴스도 생중계로 챙겨보고 있다"


이정진에게 '더케이투'는 어찌보면 현실과도 닮아있어 더 마음이 가는 작품인 듯 보였다. 또한 그가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에는 송윤아와의 호흡이 눈에 띄었다.

"송윤아 누나야 워낙 잘하신다. 15회 신 같은 경우에도 하루만에 끝났다. 처음부터 느낌이 좋았다. 다들 잘해서 NG도 나만 낼 정도였다. 드라마가 끝나고 송윤아 누나가 '이번에 너무 잘했어. 이런 역할 나중에 한 번 더 해봐'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누나가 하면 하겠다'라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한편 차기작에 대한 계획을 묻자 "빨리하고 싶은데, 막상 연락이 없다"라며 너스레를 펼치는 이정진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다시금 진지해졌다.

"평범한 회사원 역할을 해보고 싶다. 돌이켜보면 항상 고위 간부로 나왔다. 과거에 했었던 '9회말 2아웃'처럼 말랑말랑한 작품도 해보고 싶다 .지금하면 더 재밌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 이정진으로도, 사람 이정진으로도 인간미 물씬 풍기는 이정진은 '좋은 사람'을 꿈꾼다고 했다.

"좋은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단 그 의미가 좀 다르다. 성인군자처럼 좋은 사람들은 위인들인거다. 나는 그저 내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다. 소주 한잔 먹고 싶고, 만나고 싶고 그럼 사람. 회사도 차렸기 때문에 더욱 이런 부분에 조심스럽기도 하다. 나만 잘먹고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인터뷰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권혁재 기자, tvN

[XP인터뷰①] '더 케이투' 이정진 "내가 악역? 시국에 비하면 착한 역할이죠"
[XP인터뷰②] 이정진 "봉사로 시작한 사진, 취미 이상의 의미"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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