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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김동영 "'밀정'·'혼술'·'군함도'까지…난 아홉수 없는 운 좋은 놈"

기사입력 2016.11.12 14:30 / 기사수정 2016.11.12 14:2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김동영은 내년이면 서른이 되지만 남다른 '동안' 덕분에 유독 학생 역할을 많이 맡았다. 영화 '용순'에서는 심지어 중학생까지도 연기한다. '혼술남녀'의 동영이 역할은 비교적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고. 

그는 "'위대한 소원'의 남준이가 이렇게 됐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며 했다. '위대한 소원'도 친구 셋에 난장이다(웃음). 남자애들이 모이면 대충 다 그런 모양이다. 남준이가 크면 이렇게 됐을까. 촬영하면서도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동영은 "나는 그래도 불확실하지만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내 친구들 중에는 원하지 않는데 자신과 전혀 다른 곳에 취직하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을 하기도 한다. 그에 비하면 나는 정말 복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일의 '내용'에 대한 고민을 하기에 자신은 복에 겨웠다는 것. 

일찌감치 군대를 다녀온 그는 "군대를 다녀와서 조금 바뀌었다. 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일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된 것은 군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물 하나에 친구가 해병대에 입대하는게 같이 하자기에 나도 같이 지원하겠다고 대표님에게 무턱대고 '군대갈게요'라고 하기도 했었다(웃음). 정말 생각없이 살았다. 내가 가려고 하면 가는 줄 알았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그는 결국 해병대는 못갔지만 운전병으로 입대해 1종 대형면허와 함께 제대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매니저보다 운전을 더 잘할 정도. 

영화 '밀정'에서는 허철주 역으로 분하기도 했던 그는 맡은 역할마다 이미지가 확실히 바뀌는 편이다. 쉽사리 알아보지 못했다는 말에 "칭찬인 것 같다"고 미소를 띄웠다. 그는 "배우가 한 역할만 하고 싶어하지 않고 하나의 캐릭터에 굳어있지 않으려 해서 특정 역할이 배우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경우도 있다"며 반가워했다. 

올해 스물아홉인 그는 "아홉수라고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 사람이 좀 바빠지면 힘들기도 하지 않나. 올해 초 '위대한 소원'으로 연거푸 인터뷰도 해보고 하는데 할 떄는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니 뿌듯하더라. '위대한 소원'을 너무나도 즐겁게 촬영했고, '혼술남녀'도 그런 기분이 나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쁠 게 없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만족했다. 

드라마를 끝냈지만 그의 겨울은 더욱 바쁠 예정이다. 원래 쉬는 시간에는 사회인 야구 등을 하며 보냈었던 그는 이번에는 촬영에 매진한다. 차기작이 류승완 감독, 황정민, 이정현, 송중기 등과 함께하는 '군함도'다. 12월 말까지는 영화에만 몰두할 예정이다.

그는 "나는 정말 운이 좋은 놈인 것 같다. 간절하게 배우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어려서부터 운이 좋게 하고 있다. 그 분들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연기를 더 잘해야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군함도' 현장은 가는 순간 압도당한다. 오픈세트장인데도 말이다. 정말 좋은 배우들도 많다. '군함도' 촬영장에서 '혼술남녀' 잘 보고 있단 이야기 들으면 힘이 나기도 했다. 처음부터 참여를 못해 아직 친해지지 못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기뻤다"고 덧붙였다.

김동영의 궁극적인 꿈은 '믿고 보는 배우'다. 많은 배우들의 꿈이기도 하다. 그는 "내가 연기하는 것을 신뢰해야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 아니겠나. 그건 아마도 '끝'일 것 같다"며 겸손하게 그 꿈을 향해 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XP인터뷰①] '혼술남녀' 김동영 "찌질하다는 댓글, 희열 느꼈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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