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용팔이' 작가의 '탈선'을 지창욱, 윤아, 송윤아, 조성하의 신 들린 연기가 막았다. 이야기가 잠깐 산으로 간다 싶어도 네 배우의 열연이 눈길을 떼지 못하게 했다.
SBS 드라마 '용팔이' 작가가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를 쓴다고 했을 때, 대중의 머릿속에는 느낌표가 아닌 물음표가 있었다.
2015년 방송된 '용팔이'는 그해 주중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작이었다. 배우 주원, 김태희라는 쟁쟁한 배우에 용한 돌팔이라는 독특한 설정, 조폭, 재벌 상속녀 등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소재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람들은 '용팔이'를 재밌게 봤을까? 재미라는 단어가 모호하지만, 어쨌든 '용팔이' 작가가 드라마 후반부 비판에 시달렸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흥행은 했지만, 작품성만 따지자면 고개를 갸웃하게 한 '용팔이' 작가의 신작 '더 케이투' 역시 눈길을 끄는 블록버스터였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지창욱에 소녀시대 윤아, 배우 송윤아, 조성하가 가세했고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대선 후보의 숨겨진 딸, 화려한 액션신 등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이도록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용팔이' 작가에 물음표를 던졌다. "이번에도 또 산으로 가면 어떡하나" 초반부터 기대감보다 걱정이 앞섰다.
첫 방송 이후 '더 케이투'는 우려를 딛고 순항했다. 지난달 8일 6회만에 6.363%(닐슨코리아 제공, 케이블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품이 후반부로 가고 이른바 '쪽대본', '생방송'이 진행되면서 '더 케이투' 역시 '용팔이'의 전철을 밟는 듯 보였다. 실제로 드라마가 반환점을 돌면서 "드라마가 산으로 간다"는 시청자 의견이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김제하(지창욱 분)와 고안나(윤아)의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면서 재미가 반감됐다는 의견도 다수다.
드라마와 캐릭터에 실망한 시청자들을 붙잡은 건 다름 아닌 배우들의 열연이다. 드라마가 산으로 갈 '위기'가 몇 번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송윤아가 카리스마와 상반되는 약한 모습으로 시청자를 흔들고, 부패한 정치인 조성하가 시청자를 화나게 하면서 채널을 고정하게 했다. '시청 포기'라는 위기를 극복한 시청자들은 종영을 앞두고 부디 개연성 있는 결말이 그려지길 바라고 있다. '용팔이' 작가라는 꼬리표 아닌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강력한 반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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