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2007년 모델로 입문한 연예계, 홍종현은 이제 10년 째 대중앞에 서고 있다. 그간 많은 사람도 만나고, 또 많은 캐릭터도 연기해왔다. 홍종현이 말하는 배우, 그리고 인간 홍종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확실히 생각이 더 많아졌어요. 임하는 자세도 달라졌고. 제가 하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것도 있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환경이나 조건을 만드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아요. 예민한 성격이라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촬영 현장에서 편하게 임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았죠. 긴장도 좀 덜하게 됐어요"
이런 홍종현에게는 모델에서 배우로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는 소중한 친구들이 있다. 김우빈, 김영광, 이수혁, 성준 등 그 이름들도 화려하다. 모델 출신 연기자들에서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그들. 서로를 바라볼 땐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 친구들이랑은 워낙 친하다보니 객관적으로 서로를 볼 수가 없어요. 그래도 다들 예전에 비해서는 (연기력면에서)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웃음) 이렇게 공감대가 있고 서로 성장하는 모습도 보고, 고민이나 물어볼 게 있을 때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저한텐 감사한 일이죠"
이들은 신인시절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들' 등의 작품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현재는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 큼직한 역할을 맡으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이들이 돌아보는 과거는 어떤 모습인지 물어봤다.
"예전에 같이 드라마 찍고, 시트콤 찍고 그랬을 때 이야기나 서로 덜 친했을 때 이야기도 가끔 해요. 처음 만났을 땐 제가 한창 형들(김영광, 이수혁)한테 존댓말 쓰고 그랬거든요. 요즘은 그때 제 말투를 흉내내면서 놀리기도 해요"
절친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홍종현의 표정이 밝아졌다.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떠는 모습이 이런 모습일까. 모델에서 연기자로, 화려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지만 홍종현이 직접 들려주는 이들의 일상은 보통 친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아무래도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요. '이런 신을 찍었는데 어려워서 잘 안됐다'거나, '후반부 감정신을 찍을 때 어떻게하면 좀 더 잘할 수 있을까'라거나. 이런 걸 물어보고 서로 조언해줘요. 또 모델 일을 오래 했던 사람들이니까 캐릭터 설정을 잡으면서 옷입는 것들 상의도 하고, 화보 찍을 때도 서로 물어봐요. 치과가는 것도 물어보고, 맛집도 물어보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공유할 수 있는 친한 친구들이에요"
내성적으로보이다가 활발하게도 보이다가 여러가지 모습을 지닌 홍종현의 실제 성격은 과연 어떠할까. 그가 이제까지 연기한 캐릭터에 빗대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완전히 똑같은 캐릭터는 없는데 단막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재규가 조용한 점에서 나와 비슷한 것 같다. 친구들을 만나도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듣는 입장이다. 정말 친한 친구들과 술 먹고 놀 때는 왁자지껄 놀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조용한 성격과 달리 그의 취미들은 액티비티하다. 오토바이나 자동차로 달리는 걸 좋아한다고. 늘 색다른 취미를 시도하는 걸 좋아하는 홍종현은 두 눈을 반짝이며 앞으로 하고 싶은 도전들을 늘어놓았다.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또 새로운 거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앞으로는 스카이다이빙이나 클라이밍같은 것도 해보고 싶어요. 이완 맥그리거가 찍은 다큐멘터리 중에 '롱 웨이 다운'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오토바이 하나만 타고 아프리카나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과정을 담았어요. 언젠가는 친구들이랑 이런 여행을 해보고 싶어요"
이처럼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그는 '정글의 법칙'도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정글에서 있었던 일들을 신나게 회상하던 그는 "막상 가면 재미있는데, 그렇지 않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홍종현은 정글에 같이 가고 싶은 친구로 이수혁을 꼽았다.
"저는 '정글의 법칙' 촬영할 때 되게 편했어요. 비행기를 탄 시간이 제일 지루했죠. 바다라서 그랬을 수도 있어요. 정글 안에 들어가면 벌레때문에 고생하거든요. 또 바다로 갈 수 있다면 '정글의 법칙'에 한 번 더 참여하고 싶어요. 같이 데려가고 싶은 친구는 혁수 형(이수혁)이요. 별로 안 가고 싶어하는 친구를 데려가고 싶거든요"
그의 도전정신은 취미에 국한되지 않았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를 묻자 "연기를 할때도 해 보지 않은 역할,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며 하나 둘 이야기를 이어갔다.
"왕요보다 더 무서운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지금이랑 반대로 아예 밝고 즐거운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또 이번에도 액션을 위해서 액션스쿨을 다니며 열심히 배웠는데, 제대로된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네요"
돌아보니 생각보다 더 열심히 달려온 지난 10년이었다. 열 여덟에 데뷔한 그는 어느새 서른을 바라보고 있다. '후회 없이 살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홍종현. 어떤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길래 이렇게 확언할 수 있는 걸까. 그의 좌우명과 앞으로의 포부를 물어봤다.
"'후회하지 말자'가 제 좌우명이에요.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더 신중하게 하려고 하죠. 잘못될 가능성이 큰 일이라도 일단은 제가 하고 싶은 것 위주로 선택해요. 그래야 나중에 잘못돼도 후회가 없더라구요. 앞으로는 지금보다는 더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오래 하고 싶어요. 하지만 너무 철들고 싶지도 않아요. 서른 살, 예전엔 멀어보였는데 이젠 얼마 안남아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긴 해요. 이렇게 계속 일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달의 연인'을 통해 홍종현을 지켜봐 온 시청자들, 그리고 언제나 그의 곁에서 힘이 되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이렇게 많은 칭찬을 받아본 건 처음이에요. 너무 기분 좋기도 하고,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그렇게 응원해주시는 게 제게는 큰 힘이 되더라구요. 다음 작품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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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