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옥중화'가 51회라는 대장정의 마무리를 지었다.
지난 4월 30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6일 51회를 끝으로 종영하게 됐다. '옥중화'는 '허준', '대장금', '동이' 등의 연출을 맡아 사극 거장으로 불리는 이병훈 감독의 사극이기에 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뚜껑이 열린 '옥중화'는 다소 진부한 전개라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51회라는 기간 동안 꾸준히 20%가 넘는 시청률로 지속적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호성적을 보였다.
기대를 많이 모았던 작품인 만큼 주연배우 진세연과 고수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특히 '옥중화'의 내용 자체가 주인공 옥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기에 옥녀 역을 맡은 진세연의 역할도 중요했다. 또한 진세연은 이병훈 감독의 전작 '대장금'의 이영애, '동이'의 한효주가 여배우 원톱 역할을 톡톡히 했기에 기대와 우려를 받게 됐다.
진세연은 옥녀를 연기하며 감정 표현에 있어 어색한 모습으로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운명의 풍파에 시달리는 옥녀 캐릭터인 만큼 그의 다이내믹한 감정 변화가 중요했지만 이를 표현하는 진세연의 표정 연기와 발음은 다소 어색하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진세연은 51회라는 긴 사극을 이끌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감옥인 전옥서에서 태어나 다양한 인물을 만나 자신의 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윽고 출생의 비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옥녀 역은 결코 연기하기 쉬운 역할은 아니었다.
진세연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여주인공으로 극을 이끌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극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남주인공 고수는 이미 많은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특유의 조각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배우였다. 이에 고수가 사극 '옥중화'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방송 초반부터 기대의 중심이었다.
고수는 극중 윤원형(정준호 분)의 서자로 마포, 삼개나루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양상단과 왈패조직의 우두머리였고 이후 윤원형을 통해 평시서의 주부가 되는 윤태원 역을 맡았다. 윤태원은 자신의 어머니를 모른척한 윤원형에 대한 깊은 증오를 느끼는 인물로, 복수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는 인물이다.
고수는 복수를 위한 치밀함과 더불어 옥녀를 향한 애절한 마음까지 갖는 윤태원 캐릭터를 연기했다. 또한 윤태원의 청년기부터 중년기까지 그리는 폭 넓은 모습을 표현해냈다. 고수의 윤태원 연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고수는 윤태원이 가진 인간의 고뇌와 갈등, 친아버지에 대한 복수심과 어쩔 수 없는 마음 등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옥중화'가 풀어야 할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었을까. 남주인공인 고수는 성지헌 역의 최태준, 명종 역의 서하준 보다 적은 분량으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애틋한 마음을 가진 옥녀와 윤태원의 로맨스는 옥녀 출생의 비밀 등 다른 이야기에 묻혀 좀처럼 등장하지 못했다. 옥녀와 윤태원의 감정선이 표현되지 않아 다소 이들의 로맨스가 공감을 얻기는 힘들었다.
진세연과 고수, 이미 비주얼만으로도 완성형인 두 사람의 조합은 초반 기대와 설렘을 자아냈지만 점차적으로 아쉬움도 남게 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51부작이라는 사극을 마무리하며 배우로서의 한 걸음 더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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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