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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작은 것도 조심" 민병헌이 KS를 대하는 자세

기사입력 2016.11.02 10:21


[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두산 베어스 민병헌(30)은 조심스럽다. 여섯번째 포스트시즌, 마음만 앞서기보단 작은 것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두산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앞서 잠실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도 승리했던 두산은 이제 2연패까지 단 하나의 우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3차전 경기를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기 위해 더그아웃으로 나온 민병헌은 자신의 손톱을 바라봤다. 조금은 자란 모습이었다. 민병헌은 "사실 1차전 때 손톱이 자란 걸 깨달았는데, 이겨서 깎지 않았다"다고 말했다. 스스로 징크스 하나를 만든 셈. 민병헌은 "2차전도 이겨서 자를 수가 없다. 머리나 손톱 같은 징크스는 따라간다. 하나 작은 것도 조심해야 한다"며 웃었다.

이를 지켜보던 두산 관계자가 "손톱 끝을 조금 갈아보는 것은 어떠냐. 타격을 하다 손톱이 깨지면 어떡하나"라고 걱정하자 민병헌은 "그냥 건드리면 안된다. 그렇게 돼도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민병헌 본인이 말하길 정규시즌 때는 징크스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손톱 하나까지 신경 쓰는 이유는 우승이 달린 "중요한 경기"기 때문. 두산이 3차전까지 잡으면서 민병헌의 손톱은 더 길어지게 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민병헌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한국시리즈 4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팀의 우승에 기여했었다. 올해에도 앞선 1차전에서 6번타자로 나서 1안타 1도루, 2볼넷을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3번으로 배치돼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민병헌은 "내가 잘하고 싶은 욕심은 전혀 없다. 팀에 해만 안 끼치겠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자신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프로 데뷔 11년차, 올시즌 민병헌은 134경기에 나와 166안타 16홈런 87타점 98득점 9도루 3할2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거의 모든 수치에서 데뷔 최고의 성적인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민병헌은 마음을 오히려 내려놓고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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