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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복면가왕' 이원희, 자신감+끈기로 일군 '예능 금메달'

기사입력 2016.10.31 06:50 / 기사수정 2016.10.30 20:4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이원희가 '복면가왕'에 출연해 반전 매력을 뽐냈다.

30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이자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인 이원희가 '내 집 마련의 꿈 저축맨'으로 출연해 큰 웃음을 줬다.

'저축맨'은 '만수무강 황금 거북이'와 함께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로 록 스피릿을 발산했다. 하지만 '저축맨'은 패기 있는 시작과 달리 긴장한 듯 박자를 놓치고 앞서나가 판정단과 방청객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인기를 선보였는데 하나같이 조금씩 모자란 듯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7전 8기 도전 끝에 준비하지 않았던 '맨발의 기봉이' 성대모사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가면을 벗은 이원희가 "가왕이 될 줄 알았다"고 말해 더욱 반전이었다. 그는 이날 녹화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가왕을 목표로 했다"고 할 만큼 자신감에 차있었던 것. 심지어 "가왕이 되지 못하면 통편집해달라"고 제작진에 부탁한 것으로 밝혀져 또 한 번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원희는 "그런데 게임이 안 되더라. 가왕은 다음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노력하면 될 것 같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이후 대기실 인터뷰에서 "내가 망가지면서 사람들이 즐거운 게 기분이 좋았다. 다음엔 노래방 기계를 갖다놓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끝까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날 이원희는 '황금 거북이'에게 패배하면서 가왕의 꿈을 달성하진 못했다. 하지만 그가 흘린 땀, 포기하지 않는 끈기,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것처럼 평소 숨겨두었던 예능감만큼은 사람들에게 확실히 각인한 무대였다. 개인기에 실패해도 다시 하겠다고 말하는 뻔뻔함을 갖춘 끈기만큼은 국가대표급이었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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