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23년 동안 잘 자란 강호동이 '사부' 이경규를 만족시켰다. 어렵기만했던 사제지간은 2016년, '규동콤비'로 재탄생했다.
19일 첫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는 이경규와 강호동이 MC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망원동 가정집에서 '한끼'먹기 미션에 도전했지만 첫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날 방송을 통해 이경규와 강호동의 색다른 케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만화 '톰과 제리'를 연상시키는 듯한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한 것. 23년 만에 호흡이라는 것이 무색하리만큼 알찬 방송이었다.
특히 과거 천하장사 씨름선수였던 강호동을 방송인으로 발굴한 이경규가, 이제는 제자 강호동에게 예능 트렌드를 배우게 되는 시대가 왔다. 이경규는 그런 강호동을 보며 "잘 컸다"라며 흡족해했다. 그러나 이동 중 지하철이나 망원동에 도착해 주민들이 강호동을 더 반가워하자 왠지 모를 씁쓸함도 공존했다.
또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리액션 스타일로도 웃음을 자아냈다. 연신 "사랑합니다", "아버지", "어머니"라며 친근함과 열정적인 리액션의 강호동과 달리 이경규는 짧고 굵은 리액션을 선보였다. 이에 강호동은 "행님(형님), 리액션에 영혼을 담아주세요", "'한끼'에 실패할수도 있으니 다른 장면에서 분량을 뽑아야해요" 등 '예능대부'마저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마치 자석의 N극와 S극, 물과 기름 같은 느낌이면서도 서로의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어우러져 균형을 맞춘 듯한 케미였다. 특히 강호동은 이경규가 인정할만큼 '잘 자란'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청출어람의 좋은 예'를 몸소 보였다.
강호동은 방송에 앞서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이경규는 정말 존경하는 선배지만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스타일이다. 부담인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어색한 듯 어색하지 않은 묘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맞춰가는게 화면 넘어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23년 만에 MC 콤비로 뭉친 두 사람은 애틋함으로 뭉쳐있었고, 타 방송에서 항상 리더 역할을 해오던 강호동이 '사부' 이경규를 만나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이며 신인시절에 대한 향수도 떠올리게 했다.
이경규는 망원동에서 자신보다 인지도가 높은 강호동을 보며 아쉬움도 표현했다. 하지만 아쉬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 23년 전, 강호동을 발견한 이경규가 있었기에 오늘의 '잘 자란' 강호동도 존재하기 때문. '예능대부' 이경규와 '국민MC' 강호동의 의기투합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JTBC
['한끼줍쇼' 첫방①] 이경규X강호동, 예능고수도 진땀 흘린 '리얼 한끼'
['한끼줍쇼' 첫방②] '잘 자란' 강호동, 청출어람의 좋은 예
김선우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