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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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노래의 탄생' 퀄리티 있는 예능이란 이런 것

기사입력 2016.10.13 07:21 / 기사수정 2016.10.13 07:21

박소현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매 회 감탄이 나온다. 45분 만에 바뀌는 곡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입이 벌어진다. 

지난 12일 방송한 tvN '노래의 탄생'에는 '아버지 묘의 풀을 베며'라는 상당한 난이도를 갖고 있는 곡을 가지고 윤도현-허준과 돈스파이크-선우정아팀이 맞붙었다. 

'아버지 묘의 풀을 베며'는 상당한 난이도를 지닌 곡으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담은 가사와 곡 구성이 뮤지션들을 술렁거리게 만들었다. 지난 방송에서 최현석의 '내 곁에'를 편곡해야 했던 윤상이나 조정치는 이번 곡을 듣고서는 고개를 저을 정도. 완성도면에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 쓴 곡일 것이라는 다수의 뮤지션들의 추측이 이어진 가운데, 원곡자는 바로 동물원의 김창기였다. 프로 중의 프로였던 것. 과거 故김광석 등과 함께 했던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아닌 후배의 아버지 장례식장을 향하며 만들었던 곡이라고 털어놨다. 

윤도현과 허준은 보컬로 샘김을 영입한 뒤 드래프트르 종료했다. 윤도현과 허준이 기타를 치고 샘김의 보컬에 맞춰 곡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상대팀인 돈스파이크와 선우정아는 쾌재를 부르며 와일드카드가 나올 경우 샘김을 뺏아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돈스파이크와 선우정아는 하림을 가장 먼저 선택한 뒤 이현, 유성은, 이영현 등 호화로운 보컬진을 구성했다. 와일드카드를 지니고 있었던 인물은 다름아닌 이영현. 윤도현과 허준은 반쯤 체념하며 추가 보컬의 선정 여부를 미리 의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돈스파이크와 선우정아는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였다. 이들은 윤도현과 허준의 편곡 방향 및 의도를 존중하며 와일드카드를 버렸다. 윤도현과 허준은 고마움을 전했다. 두 팀은 모두 연습시간인 45분을 넘어서까지 연습을 마치지 못했고 공연 순서를 가위바위보로 정해야했다. 이에 허준이 와일드카드를 포기해준 보답으로 공연 순서 결정을 상대팀인 돈스파이크-선우정아에게 넘기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윤도현-허준 팀은 샘김의 보컬을 바탕으로 기타 두 대가 강하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원곡자인 김창기는 샘김이 19세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히며 샘김 보컬의 아쉬운 부분을 두 기타가 잘 메꿔주고 있음을 밝히며 흡족해했다. 이어진 돈스파이크-선우정아는 하모니카로 뽑은 줄 알았던 하림이 보컬을 맞고 기존 보컬 셋은 후렴부분 코러스를 담당하며 풍성한 곡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하림의 노래가 주는 울림이 상당히 강해 모두들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김창기도 하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버지 묘의 풀을 베며'의 원작자인 김창기가 택한 것은 윤도현-허준 팀이었다. 돈스파이크-선우정아 팀은 하림이라는 메인디쉬가 무척 훌륭했다면, 이 곳은 잘 차려진 한상차림 같다는 것. 하림에 대한 극찬으로 기대를 사실상 버렸던 윤도현과 허준은 기쁨에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노래의 탄생'은 '고퀄리티' 예능이라 자부할 만하다. TV편성표를 가득 채운 경연형 프로그램들과 달랐다. 경쟁도 중요하지만 서로 더 좋은 편곡을 내놓기 위해 벌이는 맹렬한 연습과 고민, 싸움이 흥미로웠다. 가수는 물론이고 세션들에 대한 존중이 느껴졌다. 파일럿부터 정규편성까지 매 회 귀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노래의 탄생'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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