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늦가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반전 코미디 '럭키'(감독 이계벽)가 13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배우 유해진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인다.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치다 겐지 감독의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의 기본적인 설정은 유지했지만 극 속의 상황들과 배우들의 연기 톤은 한국 정서에 맞게 녹아들어 이질감 없이 다가온다.
극은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냉혹한 킬러 형욱 역의 유해진이 중심에 서 있다. 킬러 형욱은 사건 처리 후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과거의 기억을 잃게 되고, 삶의 의욕을 잃고 죽기로 결심했던 무명배우 재성(이준 분)과 목욕탕 키가 바뀌면서 서로 뒤바뀐 삶을 살게 된다.
영화는 초반부터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로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자신을 배우 지망생이라고 생각해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욱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러운 웃음을 함께 얻을 수 있다.
웃음을 지향하는 영화이지만, 실제 스크린 속의 형욱을 연기한 유해진이 웃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다.
웃기기 위해 억지로 상황을 끼워맞추거나 과한 설정을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상황 속에 놓인 주인공이 자신 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측불허의 전개로 스토리와 재미를 함께 추구한다.
유해진은 킬러 형욱의 카리스마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이 기억하는 액션본능, 유독 부끄러운 로맨스 연기와 대사 등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며 존재감을 발산한다.
'럭키'는 개봉을 앞두고 열린 시사회를 통해 일찍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확보하며 예매사이트 예매율 1위에 오르는 등 흥행 기대를 높이고 있다.
10월의 극장가에서 뚜렷하게 박스오피스를 독주하는 작품이 없는 현재,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함으로 무장한 '럭키'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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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