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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란 현지 리뷰] '4연패' 참 좁혀지지 않는 종이 한장 차이

기사입력 2016.10.12 00:51 / 기사수정 2016.10.12 01:41

조용운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테헤란(이란), 조용운 기자] "한국과 이란은 종이 한장 차이다."

손흥민(24)은 이란전을 앞두고 0-1로 3연패를 당하고 있는 이란전 분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종이 한장의 차이가 갈수록 두꺼워지고 있다. 한국이 또 이란에 0-1로 패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2승 1무(승점 7점)로 조 2위에 올라있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이란(승점 10점),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이란 원정 무승의 역사가 지속됐다.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을 통해 처음 이란에서 A매치가 시작된 이후 한국은 이번까지 일곱 차례 승리에 도전해 단 한 번의 성공도 거두지 못하게 됐다. 

42년이 이어진 원정 무승은 징크스로 치부하더라도 요즘 들어 이란에 한없이 작아지는 것이 한국축구다. 이란전 4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이 1승 3무 6패로 훌쩍 벌어졌다. 

그동안 패배는 공식이 있었다. 한국이 경기 내용에서는 일방적으로 압도하면서도 골운이 따르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골이 안 들어가다보니 조급해졌고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졌을 때 이란의 역습에 어이없이 실점하는 것이 반복된 패배였다.

그 때문인지 대표팀은 이란에 상대전적이 갈수록 밀려감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은 이란 원정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승리를 자주 입에 올렸고 손흥민은 "종이 한장 차이로 실수가 승부를 가른다"고 정의내렸다.

그러나 아시아 특정 국가에 4연패를 당하는 것은 결코 운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번 이란전은 한국과 이란의 팀 완성도 차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국은 '경기 내용에서는 이란에 앞선다'는 일말의 자기 위안마저 사라졌다. 

한국의 수비진과 허리진은 경기 시작부터 이란의 강한 압박에 허둥댔다. 볼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것이 아닌 마구잡이식 걷어내기 일쑤였다. 당연히 공격권은 이란에 자주 넘어갔고 전반 25분 상대 오버래핑에 왼쪽 측면이 허물어지면서 그대로 실점했다.

영의 균형이 깨질 때까지 한국과 이란의 차이는 분명했다. 이란이 득점 이후 템포를 느리게 가져가고 라인을 내리면서 특유의 지키기 전략으로 돌아서면서 나중에야 한국이 볼 점유율을 높여나갔으나 이란의 시나리오였을 뿐이다. 

puyol@xportsnews.com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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