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용기 있는 고백이었다.
5일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는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수근이 출연했다.
이수근은 가로수길에서 시민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이내 특유의 유쾌함을 되찾았다.
시민들이 이수근을 보기 위해 거리를 메운 가운데 그는 "나도 모르게 밖으로 안 나가는 버릇이 생겼다. 잠을 못 잘 정도로 긴장됐다"며 사람들과 직접 마주한 소감을 밝혔다.
이수근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들을 잊지 말자'라는 문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잘 달리다가 한 번에 쑥 떨어졌다. 올라갈 때는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는데 내려오는 건 3일도 안 걸렸다. (성공이) 당연시돼 감사함 을 모르고 나도 모르게 익숙해졌다. 소중함을 모른 채 다른 것에 욕심이 생겼다"며 자신의 경험을 꺼냈다.
과거 불법 도박 사건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때를 회상한 그는 가족을 향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수근은 "가족 얘기를 하면 가장 마음이 아프다. 나보다 더 마음 아파하고 뒤에서 눈물을 흘린 이들이 가족이다. 또 힘든 일이 생기면 내가 옆에 있는 사람은 아내와 가족이다. 꼴도 보기 싫을텐데 밥 먹으라고 하더라. 너무 미안한데 그럴 때 내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이들도 더 무너진다고 생각했다. 밥 먹으면서도 철없이 웃기려고 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말을 이어가다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가족들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나를 등급으로 매기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아도 내 남편이고 아들이더라. 나도 부모지만 아직까지 우리 애들이 어리다. 아빠가 어떻게 사는지 인지를 못 한다. 이제 초등학생이 됐다. 창피한 아빠가 되지 않기로 약속하고 노력 중이다"고 고백했다.
복귀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수근은 앞으로의 각오를 내비쳤다. "자긍심을 느낀 게 사람을 화나게 하는 기술은 몇만 가지인데 웃기는 기술은 몇 가지 안 된다. 몇 안 되는 기술을 가진 기술자라고 생각한다. 기술을 다른 곳에 낭비하지 않고 웃음을 주는데 남은 인생을 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수근은 이날 솔직한 입담을 무기로 버스킹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과거의 과오를 대중 앞에서 언급하는 것이 부담될 만 했지만 용기를 내 자기반성과 성찰, 앞으로의 각오까지 진솔하게 들려줬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