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4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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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침대 치울 한국, 자기 반성에서 출발

기사입력 2016.10.05 11:4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가 또 다른 '침대 전문가'를 상대한다. 시리아가 펴놓은 침대축구 늪에 허우적댔던 슈틸리케호가 카타르를 상대로 시원한 승리를 다짐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카타르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카타르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지난달 중국-시리아와 치른 최종예선 초반 일정에서 원하던 승점을 얻지 못했다. 약체 시리아전을 비기면서 조 3위로 내려앉았다. 4차전 일정이 껄그러운 이란 원정이기에 승점과 다득점을 챙겨야 한다. 

카타르의 전력은 그리 강하지 않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침대축구다. 최근 들어 한국 축구는 드러눕는 상대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리우올림픽에서 온두라스에 파상공세를 펴고도 졌고 시리아전은 더욱 노골적인 상대의 시간 끌기에 답답함을 느껴야 했다.

카타르도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과 전력차가 있고 원정경기로 임하기에 수비적이고 시간을 버는 방법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 새롭게 카타르의 지휘봉을 잡은 호르헤 포사티 감독은 과거 알 사드를 이끌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할 때 비슷한 침대축구로 K리그 팀들을 울린 바 있다. 

침대축구를 극복해야 하는 한국의 해결책은 하나다. 상대가 누울 침대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필요하다. 소집훈련을 시작한 대표팀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확실한 답을 기입하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경험이 많은 곽태휘는 "중동 팀들이 침대축구를 하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침대축구를 하기 전에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대축구 때문에 졌다는 것은 모두 핑계이자 변명"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골을 넣어야 하는 공격수들은 지난 경기부터 돌아봤다. 손흥민은 "흔히 약팀에 우리 홈에서 경기하면 많은 골을 기대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침대축구를 못하게 해야하는데 고충이 있다"고 말했다. 석현준은 "시리아전을 보며 공부했다. 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처럼 태극마크를 단 김신욱 역시 "수비가 몰리면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동료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악명 높은 침대축구를 경험해 터득한 방법을 전했다. 

한국이 카타르전에서 보여줄 해법은 제공권이다. 김신욱은 "나는 수비 위주로 플레이하는 팀에 강하다. 공중볼 다툼을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밝혔고 석현준도 "공중볼 상황에서 위치선정이나 헤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겠다. 이를 잘 활용하면 위협적일 것"이라고 득점 의지를 드러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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