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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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종영②] 착한 예능, 공영방송 KBS의 의미있는 도전

기사입력 2016.10.05 08:00 / 기사수정 2016.10.05 06:43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우리동네 예체능' 없이 '우리동네' 생활 운동 누가 지키나.

지난 2013년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지쳐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건강충전 프로젝트로 야심차게 시작했다. 우리나라 스포츠는 엘리트 스포츠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에는 돈과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편견을 깨고, 운동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KBS는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건강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예체능'을 기획됐다. 기획의도에 걸맞게 '예체능'은 비싼 도구나 운동을 준비하기까지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탁구, 볼링, 배드민턴 등의 생활스포츠 중심으로 접근했다.

아마추어들의 리그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대결은 프로의 대결 못지않게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팀전에서는 선수 개인이 힘들고, 지쳐도 팀을 위해 포기하지 않았으며, 개인전에서는 기록을 높이기 위해 아무도 강요하지 않이도 열심히 연습했다. '예체능' 팀이 만나는 일반인 팀들도 그랬다. 스포츠가 직업를 직업으로 삼은 사람들도 아니고 큰 상금이 걸려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스포츠 정신을 발휘해 정정당당히 경기를 치렀다.


그런 출연진들의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도 움직였다. '예체능'에 나온 스포츠는 대중의 관심거리가 됐고, 해당 스포츠용품 판매량이나 체육관 이용객 수의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로 국민생활체육회 집계에 따르면 '예체능' 방영 이후 생활체육인 동호회는 평균 20~30% 정도 늘었으며, 볼링장 매출은 30~40%가량 늘었다. 덕분에 '예체능'은 생활체육협회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

또 '예체능'은 연예인과 일반인의 구별 없이 생활체육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송이었다. 무대와 관객석이 구분된 다른 방송 녹화 현장과 달리, '예체능'에서는 다들 경기장 안에서 수평적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나이로, 학년으로, 직급으로 계급을 나누기만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서,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스포츠를 제시했다.

'예체능'에 출연하는 남녀노소 누구의 땀이든 그 땀의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모두 소중하다. 그 땀에는 선수들의 노력, 인내 그리고 건강이 담겨있다. 승리가 아닌 정당한 경쟁, 혹사가 아닌 건강한 움직임의 가치를 몸소 알려준 '우리동네 예체능'.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에,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늘 고민해야하는 공영방송 KBS다운 프로그램이었다. 3년의 6개월의 시간 동안 그들이 땀 흘리며 알려준 이 소중한 가치가 부디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란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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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종영②] 착한 예능, 공영방송 KBS의 의미있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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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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