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남은 경기, 선발과 불펜 둘 다 준비한다."
SK 와이번스가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지긋지긋한 9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9월 초반 SK는 6연승 질주에 성공하며 5강 경쟁에 목전까지 도달했지만, 거짓말처럼 9연패에 빠지며 흔들렸다.
시즌이 네 경기밖에 남지 않아 SK가 5위 KIA 타이거즈를 따라붙기에는 조금 벅차 보인다. 그럼에도 SK는 마지막 희망을 가지며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한화전에서 선수단은 모자에 '28번'을 새기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는 고참 채병용의 제안이었다. SK 관계자는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다잡고 단합된 마음으로 전병두 선수의 은퇴 경기가 잡힌 마지막 홈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채병용 선수가 제안했다. 올 시즌 최종전까지 선수단이 28번을 새기고 나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25일 경기에서 SK는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가 돋보였다. 선발 투수 윤희상의 5이닝 2실점 7탈삼진 77구 역투와 함께 불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이 3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팀 타선도 홈런 세 방과 함께 두 자릿수 안타를 합작하며 투수들의 호투에 화답했다.
시즌 8승을 거머쥔 윤희상은 "이날(25일) 선발은 휴식기 때 정해져 있었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다. 연패라는 부담은 있었지만, 끊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했다. 홈 경기에서 연패 탈출을 해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25일 김광현의 선발 등판이 유력시 됐지만, SK의 선택은 윤희상이었다. 그는 1회부터 전력 투구를 펼치며 연패 탈출에 큰 공을 세웠다. 윤희상은 "(김)광현이가 뒤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다. 언제 강판이 되든, 한 이닝과 한 구를 소중히 여기려고 했다. 1회부터 최선을 다해 던졌다"라고 미소지었다.
확률상 SK의 가을야구는 어려워졌다. 잔여경기에서 전승을 거두어도 5위 KIA가 3승(3패)만 기록하면 SK는 탈락이 확정된다. SK는 실낱같은 희망을 이으며 총력전을 벌일 테세다. 25일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윤희상은 불펜 투입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윤희상은 "(남은 시즌) 선발과 불펜 둘 다 준비를 하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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