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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동영상, 합의 하에 촬영…향후 조사도 성실히 임할 것" (종합)

기사입력 2016.09.25 17:45 / 기사수정 2016.09.25 17:45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성추문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이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사실관계를 설명했다.

정준영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앰베서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정준영의 기자회견에 앞서 등장한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의 김대순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은 더 이상 이 사건으로 인해 혼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준영 군과 사건 여성 분의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다"며 운을 뗐다.

수척한 얼굴로 등장한 정준영은 먼저 고개 숙여 인사하며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이번 일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여성 분과의 논의 끝에 이번 기자회견을 결심했다"며 "이번에 나를 고소한 여성 분은 前(전) 여자친구며 현재는 연인 관계가 아니지만 좋은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또한 "논란이 된 영상은 상호 인지 하에 장난스레 촬영한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했다"며 "물론 몰래카메라는 아니었고 바쁜 스케줄로 인해 여성 분에게 소홀해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면서 여성 분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우발적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당 논란의 사실관계를 설명했다.

이어 정준영은 "이후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촬영 사실을 인정했기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하지만 상대 여성은 이후 경찰조사에서 고소를 취하하면서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거나 자신의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으며 검찰 측도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지난 23일 첫 보도 이후 해당 논란에 대해 빠르게 부인한 근거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을 제공한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여성분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고, 고통을 겪게 한 미숙한 행동에 대해서도 깊이 뉘우치고 있다. 지켜야 할 선을 넘었던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죄를 전했다. 

정준영은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과 관련해 "또한 지금 상황에서 제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도 폐를 끼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향후 프로그램의 출연과 관련된 일체의 결정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 분들의 처분에 따르도록 하겠다"며 하차 여부를 전적으로 방송 관계자에게 맡겼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리고 이번 언론 보도로 인해 수사기관에서 추가적인 수사를 요구한다면 모든 과정에 성실히 응할 것이며 앞서 말한 모든 사실 관계가 진실인 점을 밝히도록 하겠다.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가족들, 관계자 분들에게 피해와 실망감을 안겨 드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23일 한 매체는 정준영이 성범죄 혐의로 일반인 여성 A씨에게 피소,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정준영 측은 "A씨가 사소한 오해로 인해 우발적으로 고소를 했다. 고소 직후 취하했으며, 사적인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연이어 24일 채널A가 정준영이 여자친구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하며 다시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정준영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을 위반했다고 보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동부지검은 사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준영은 KBS 2TV '1박 2일', tvN '집밥 백선생 2' 등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중이며, 최근 SBS '정글의 법칙' 촬영을 마쳤다. 또 그가 소속된 4인조 밴드 드럭레스토랑은 전국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정준영의 기자회견 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정준영입니다. 먼저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3일 밤 첫 보도 이후, 저와 해당 여성분을 둘러싼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숙한 처신으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만 현재 알려진 내용 중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상당히 개인적인 영역도 포함되어 있어, 저는 물론이고 상대 여성분이 의도치 않게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희 두 사람의 논의 끝에 이번 기자 회견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고소했던 여성분은 제 전 여자친구였고 현재는 연인은 아니지만, 지금도 좋은 친구로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논란을 불러온 영상은 사실 올해 초 서로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 하에 장난 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를 했습니다. 물론 몰래 카메라는 아니었고, 다만 제가 바쁜 스케줄로 여성분에게 소홀해 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여성분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후 저는 이와 관련하여 경찰 조사를 받았고 저 역시 촬영사실을 인정했기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상대 여성분은 경찰조사에 임해 고소를 취하하면서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거나 자신의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검찰 측도 이와 같은 내용을 확인하였으며, 여성분이 신속한 무혐의 처분을 청하는 탄원서 또한 수차례 제출해 왔기에 사건은 두 사람의 일로 조용히 마무리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말 들어 급작스런 보도가 이어지고 쌍방 간의 해결을 앞두고 있던 개인적인 일들이 '몰카'라는 단어로 세간에 회자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저는 물론 여성분이 커다란 두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도 상대 여성분은 검찰에 탄원서를 추가로 제출하며, 상황의 조속한 종료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 친구는 심성이 선량하고 장래도 촉망되는 여성입니다. 또 대중의 관심에 익숙치 않은 일반인이기에 커다란 괴로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상황이 이렇게 확대된 것에 대한 깊은 후회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의 시작을 제공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입니다. 저 역시 당시 저희 둘 사이에 장난 삼아 촬영했던 부분이 지금 이렇게까지 알려지고 물의를 일으키게 될지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으며, 나만 떳떳하면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 섣불리 생각한 것이 너무 큰 잘못이었습니다.

여성분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고, 고통을 겪게 한 미숙한 행동에 대해서도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또한 대중 앞에 밝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연예인으로서도 경솔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지켜야 할 선을 넘었던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또한 지금 상황에서 제가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도 폐를 끼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향후 프로그램의 출연과 관련된 일체의 결정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 분들의 처분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언론보도로 인해 수사기관에서 추가적인 수사를 요구해 오시는 경우에도, 저는 모든 과정에 성실히 응할 것이며 말씀 드린 모든 사실 관계가 진실인 점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가족들, 관계자 분들에게 피해와 실망감을 안겨 드려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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