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용운 기자] 물오른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의 걱정을 눈 녹듯 사라지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2016~2017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서 연달아 2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해결사의 모습이었다. 시즌 첫 골을 터뜨렸던 스토크 시티전처럼 손흥민은 이날도 기회가 나면 과감한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았다. 전반 7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 수비 틈바구니에서 왼발로 낮게 깔아차 첫 골을 넣은 손흥민은 23분 반대편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골망을 재차 흔들었다.
손흥민의 득점력을 칭찬하는 분위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의 활약상에 대해 "2골 모두 완벽하게 뽑아냈다. 해리 케인이 빠지고 더욱 눈에 띄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BBC에 말대로 토트넘은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나가면서 득점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토트넘은 다재다능한 2선 공격수가 많지만 꾸준하게 골을 터뜨려주던 이는 케인이었다. 케인은 지난 두 시즌 리그에서만 46골을 기록한 주포다. 케인의 부재는 경기를 잘 풀고도 이기지 못하는 답답함을 안겨다 줄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이때 손흥민이 강점을 앞세워 확실한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이 보유한 공격수 중 가장 결정력이 좋다. 독일 분데스리가서 뛰는 동안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손흥민의 본 색깔을 토트넘이 활용하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내내 2선의 모든 자리를 오갔다. 한 자리에 익숙해질 만하면 위치를 옮겨 다녔다. 공간을 활용하는데 용이한 손흥민이 볼을 쥐고 상대를 끄는 미끼가 되는 등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올 시즌은 다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붙박이 왼쪽 날개로 사용하고 있다. 경기 도중에도 위치가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 가능한 왼쪽 측면에 위치해 경기를 풀어나간다. 익숙한 자리인 만큼 볼을 잡으면 과감함과 적극성이 엿보인다. 역할 단순화가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손흥민은 득점을 쉽게 올리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도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했다. 앞으로 전방 공격수로 골을 넣는 것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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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