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단단한 수비 만들어낸 우승.
두산 베어스는 지난 22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맞대결서 승리를 거두며 21년 만에 정규 시즌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두산은 시즌이 일곱 경기 남은 시점, 2위 NC 다이노스에 11경기 반을 앞서며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산에게 있어 말 그대로 완벽한 정규시즌 우승이었다. 올 시즌 두산은 투타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끌며 리그를 지배했다.
일명 판타스틱 4로 불리는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은 팀 승리의 75.6%인 68승을 합작하며 역대 KBO리그 최고 선발진임을 증명했다. 또한 이들은 리그 최초로 선발 네 명 15승을 기록했다.
공격력도 만만찮았다. 두산은 팀 타율 2할9푼7리(1위), 팀 홈런 173개(2위), 팀 OPS 0849(2위)를 기록하며 상대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등 첫 풀타임을 소화하는 선수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하지만 두산의 우승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단연 '수비'다. 승리 뒤 "야수진의 수비 덕에 이길 수 있었다"라는 승리 소감은 투수들의 단골 멘트였다. 두산은 올 시즌 최소 실책(71개)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며 수비율은 9할8푼6리(1위)나 된다.
두산이 자랑하는 보우덴(FIP 4.20·ERA 3.87), 유희관(FIP 5.25·ERA 4.42), 장원준(FIP 4.75·ERA 3.32), 니퍼트(FIP 4.49·ERA 2.92)는 모두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는 선발진의 경기력에 두산의 수비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또한 두산은 0.649의 DER(수비 효율 지수)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NC 다이노스와는 0.07 앞서며, 꼴찌 kt 위즈에는 무려 0.5 높다. DER은 인플레이 타구의 아웃 비율을 의미한다.
두산의 수비는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다. 김재호와 오재원, 허경민이 이끄는 내야는 번트 수비(83.9%·1위)와 병살처리(47.9%·2위) 등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외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잠실야구장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홈 구장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외야진은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으며, 상대 주자의 최소 진루율 부문에서 37.3%(3위)를 기록했다.
두산의 감격적인 우승에 '수비'가 주춧돌을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록 출처] : 스탯티즈, 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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