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PD 이경규가 간다'는 35년 동안 이경규가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의 집대성이다.
7일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PD 이경규가 간다'는 '예능대부' 이경규가 방송인이 아닌 프로그램 기획자이자 PD로 변신해 직접 기획, 연출, 출연까지 1인 3역을 맡아 선보이는 새로운 형태의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규는 반려견 뿌꾸와 헤어진 새끼들을 만나게 해주는 방송을 기획했다. "오디오가 비면 무조건 음악"이라는 독특한 원칙을 주장했다. 평소 이경규의 이미지인 '버럭 경규', '호통 경규' 등은 찾을 수 없었다. 미리 와서 출연자를 기다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연출자였다.
이경규는 PD에 도전한 이유를 묻자 "축구를 30년 한 선수가 있다면 은퇴 후 감독으로 전향한다"며 "가수도 오래 하면 제작자가 된다. 버라이어티 오래 한 사람이 연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예인이 연출자가 되어 방송을 기획하는 포맷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는 장동민, 유세윤, 이상민, 유재환이 출연해 각자 기획한 방송으로 시청률을 경쟁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장동민이나 유세윤도 아이디어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들이지만 예능인과 연출자는 달랐던 것.
하지만 왠지 이경규라면 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그건 '예능 대부' 이경규의 경험과 관록을 믿기 때문이다. 이경규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부터 번뜩이는 기획력으로 도전적인 아이템도 마다치 않았다. PD 이경규의 첫 아이템인 반려견 역시 '마리텔'에서 먼저 선보였고, 이후 '낚시' '말' '꽃' 등 "과연 이게 통할까" 싶은 아이템도 이경규가 시도하자 모두 대박을 터뜨렸다.
이경규가 걸어온 길이 코미디계의 역사가 됐듯, 이번에도 PD 도전에 성공한 첫 예능인으로서 발자취를 남기게 될까. PD 이경규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에브리원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