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그물'이 기자회견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8월 31일 진행된 공식 스크리닝에 이어 현지시간으로 9월 1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과 열연을 펼친 두 주연배우 류승범, 이원근에 대한 호평이 쏟아져 시선을 모았다.
기자회견에는 스크리닝과 하루 차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언론인들이 회견장을 찾아 또 한번 관심을 입증했다.
김기덕 감독이 기존의 작품 세계와는 다르게 보다 대중적인 스토리를 다룬 점, 이번에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 류승범과 신예답지 않게 호연한 이원근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먼저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해 김기덕 감독은 "류승범은 원래 세련되고 멋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초라하고 불쌍한 북한 어부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훌륭하게 소화해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이원근은 젊고 건강한 청년이면서 북한에 가족이 있는 아픔을 가진 인물을 생각하고 캐스팅했다. 함께 호흡하는 김영민 또한 중요한 역할이었는데 배우들이 잘 소화해준 것 같다"며 열연해 준 배우들에 고마움을 밝혔다.
이어서 배우들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분단 상황을 직접적으로 겪지 못했지만, 실감나는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낸 류승범은 "캐릭터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남북의 현실적인 상황들이 개인과 그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작업에 임했다"며 새로운 역할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원근은 "우선 세계적 거장이신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분단 국가에 대한 아픔은 한국인이라면 모두 느낄 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감정을 담아 연기할 수 있었다"고 답해 캐릭터에 대한 몰입감을 더했다.
남다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김기덕 감독에게 질문이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전작보다 대중적으로 친절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작들을 비롯해 이번 영화의 캐릭터 역시 사회의 희생자다. 자본에 대한 비판의식은 여전한가"라는 질문에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에도 그런 면모가 있다. 한국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이 가난하다고 기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북한 사람 철우가 가족을 보기 위해 다시 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이 한국 사회 속에서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가난한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사회에 대한 세심한 관심으로 만들어진 영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물'은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견뎌야만 했던 치열한 일주일을 담은 드라마다. 10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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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