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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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한동근 "2년전 노래 역주행, 감사하고 무섭죠"

기사입력 2016.08.31 06:58 / 기사수정 2016.08.31 06:58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정지원 기자] 8월의 음원차트는 뜨거웠다. 현아, 준케이, 빅스, 블랙핑크, 아이오아이 등 기대감과 화제성 대단한 이들이 연이어 가요계에 출격해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둬들였다. 하지만 8월의 승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2년 전 데뷔곡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진정한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한동근이다. 

짙은 감성이 묻어있는 목소리로 정통 발라드를 부르는 그의 모습이 다시 재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하현우를 상대로 뒤지지 않는 실력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라디오스타'로 입담을 뽐내더니 '듀엣가요제'에서 452점이라는 최고점을 달성하며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366위였던 음원순위가 1위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 정확히 세 달이었다. 방송의 힘은 위대했고 한동근은 그 기회를 완벽하게 잡았다. 

◆2년 전 데뷔곡으로 역주행을 기록했다. 
-원래 차트 순위 확인을 잘 하지 않는데다가, 2년 전 노래가 차트에 올라왔을거란 상상을 하지도 않았다. 데뷔 후 큰 해프닝이 없었던 사람이라서 '다들 이런 역주행을 한 번씩 하는건가?' 하며 감사했었다. 들어주는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기대를 받다가 순위가 떨어질 때를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다. 분명 언젠간 떨어지긴 하겠지만. 일단은 좋게 좋게 생각하는 중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역주행 이유가 있는지. 
-'복면가왕', '듀엣가요제'에서 선보인 노래들은 내가 직접 편곡하고 보컬 어레인지를 한 노래다. 진짜 내 음악성이 담겨있으니 진심이 잘 전달됐고, 그 과정에서 높은 점수가 화제를 모으면서 입소문을 타게 된 것 아닐까 생각한다. '라디오스타' 출연했을 때만 해도 식당 가면 '개그맨이냐'고 물어보셨는데…. 또 정통 발라드를 그리워 하시는 분들이 잘 들어주신 것도 역주행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백아연·EXID의 역주행과 비교가 되는데. 
-그 때가 지난 해였다. 난 당시에 부르고 싶은 노래를 편곡해서 팬카페에 올리며 한창 즐겁게 음악을 했다. 그래서 최근에야 그 분들이 역주행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 노래가 역주행을 하면서 느끼는건데, 그 분들도 정말 많이 행복하셨을거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난 지난 해만 하더라도 '30대가 됐을 때 내 음악색이 묻은 앨범을 낼 수 있겠지' 하면서 열심히 준비하는 정도였다. 

◆한동근의 '음악색'은 정확히 무엇인가
-김동률이나 이적의 노래 제목들은 처음 접했을 땐 생소하다. '고독의 의미', '달팽이', '같이 걸을까' 처럼. 하지만 그 곡을 들으면 마음에 절절하게 와닿고, 시적인 가사가 바로 이해가 된다. 판타지가 있으면서도 내 이야기를 덤덤하게 풀어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노래들, 그래서 듣는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굳이 설명하자면 '제목만으로도 궁금해지는' 노래들. 

◆듣는 이들을 위로하려면, 부르는 이도 그 고통과 아픔을 알아야 하지 않나. 
-지금 내 고민도 그런 부분에 있다. '24살 짜리가 감히 위로를 해?'라고 느낄까봐 조심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난 굉장히 아파봤고, 타지에서 혼자 지내며 외로워 봤고, 누군가에게 배제당한 적도 있었고, 일이 되지 않았을 때도 있었고, 오디션 우승 후 관심을 받다가 그것이 이내 잠잠해지는 것도 경험했고, 지인들이 아예 없었을 때도 있었다. 큰 타이틀로서의 '외로움'이나 '아픔'은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분들을 위로할 순 없겠지만, 그런건 주관적으로 느끼기 나름이니까. 

◆역주행 이후 대중의 반응을 몸소 체험했을텐데. 
-체감을 하진 못했지만 온라인 상 반응을 보며 찡한 마음에 눈물을 흘린 적은 있다. '얘가 잘되는데 내가 다 기분이 좋다'는 글을 보는데 정말 기분이 좋더라. '듀엣가요제' 가이드 녹음 후 목이 쉬고 힘든 새벽이었는데, 그 글을 보고나서 눈물을 훔쳤다. 또 '나 혼자만 아는 노래였는데'라는 반응도 감사했다. 

◆그 결과 역주행을 이뤄냈고, '엠카' 스페셜 무대도 꾸미게 됐다.
-유명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 소설'을 많이 불러주신다. 하지만 이 노래가 화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작 가수 본인이 부른 라이브 영상이 없었다. 그래서 큰 사랑을 보내주실 때 이걸 들려드리는 게 도리에 맞다고 생각했다. 회사와 논의 끝에 스페셜 무대를 보여드리기로 결정했다. ([XP인터뷰②]에서 계속)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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