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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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킹키부츠' 김호영 "찰리 役, 고정관념 깨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6.08.22 13:35 / 기사수정 2016.08.22 15:1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여장남자를 많이 연기해 온 김호영. 이번에 그가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맡은 역할은 평범한 남성 찰리다. 오랜만에 연기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남성 연기가 힘들진 않았을까.

'킹키부츠'는 폐업직전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성장스토리다. 그 과정에서 드랙퀸 롤라를 만나 여장남자도 편하게 신을 수 있는 '킹키부츠'를 개발해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

이제까지 김호영을 봐 온 사람들은 모두 "롤라가 아니고 왜 찰리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찰리와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 "평소 '도전'과 '열정'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찰리라는 인물이 자신 안에 있는 열정을 찾아서 성공으로 달려가는 드라마가 좋다"고 전했다.

또 "뮤지컬 초반 찰리는 삶의 뚜렷한 목적이 살아가는 무색무취한 인간이다. 내면에 있던 구두에 대한 열정을 모르던 찰리가 점점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가는 모습이 인생의 방향성을 잃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킹키부츠'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자타공인 '대본을 빨리 외우는 배우'로 꼽혔다. 함께 찰리 역에 캐스팅된 이지훈이 김호영 때문에 더욱 열심히 연습해야한다고 장난스런 투정을 부렸던 것.

김호영은 "대본을 외울 땐 텍스트가 아니라 이미지로 외우는 편이다. 대사를 치다보면 연습할 때 봐 둔 대본이 이미지로 눈 앞에 뜬다. 동료 배우 옥주현은 악보를 이미지로 외운다고 하더라"며 대본 숙지의 비결을 밝혔다.

'킹키부츠'의 찰리로의 연기를 앞두고 그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은 '이미지 메이킹'이다. 그는 평소에 입던 화려한 의상을 자제하고 의도적으로 평범한 색상의 셔츠와 바지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연습때도 이어진다.

"보통은 편안한 운동복을 입고 연습에 임한다. 하지만 나는 연습할 때도 셔츠와 바지를 입는다. 이를 보고 강홍석 배우가 '형, 찰리때문에 항상 이렇게 입고 오시는거죠?'라고 묻더라. 목표는 내가 가지고 있는 화려함을 덜어내는 것이다. '너 그냥 찰리 같았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일상에서도 찰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찰리를 연기할 때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힐을 못신는 척하는게 제일 힘들다. 또 버건디를 빨간색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고 전했다.

"사실 이제까지 신었던 힐 중에서는 이번 '킹키부츠'가 제일 신기 어렵다. 부츠 길이가 무릎 위까지 와서 무릎 접히는 부분까지도 조여주니 너무 힘들다. 힐을 잘못 신으면 발에 쥐가 나는데 부츠는 다시 벗었다가 신기도 어렵다. 그런데 버건디 색은 버건디 색인데, 정말 이걸 레드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 건가?"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찰리 뒤에 있는 여전한 김호영을 엿볼 수 있었다.

찰리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후문으로 듣기에는 내가 찰리 역의 오디션을 보러간다고 했을 때 몇몇 제작진들이 '어차피 김호영은 찰리랑 안 어울리니까 오지 말라 그래'라고 말했다고 한다.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은 두렵지 않다. 그들은 내가 무대위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를 그대로 믿고 따라와준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공연 업계 사람들은 극의 완성도를 위해 더 신경쓰고 내 연기를 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찰리스럽지 않으면 더 크게 받아들일 것이다. 그들 안에 있는 고정관념을 깨고 '평범한 남자를 연기하는 김호영도 괜찮다'고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로네뜨

[XP인터뷰①] '킹키부츠' 김호영 "여장남자 이미지 탈피하고 싶다"
[XP인터뷰③] '킹키부츠' 김호영 "내 애칭 '호이', 브랜드化 되길"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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