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태성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컵 하나를 들어 올리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10일(한국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 레르켄달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6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레알이 세비야에 3-2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은 2014년에 이어 이번에도 세비야를 상대로 같은 대회 시즌 개막 전 우승 하나를 추가했다.
레알은 알바로 모라타를 최전방에 두고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로 양 측면을 보좌하게 했다. 카림 벤제마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은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명단 제외되며 ‘BBC 라인’이 모두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세비야는 니콜라스 파레하와 다니엘 카리코, 티모시 콜로지에자크가 스리백을 형성했다. 최전방에는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서 임대한 루치아노 비에토가 포진했다.
선제골은 21분에 레알이 기록했다. 임대 생활을 마치고 처음 레알에 합류한 아센시오가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페널티라인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공을 받은 아센시오는 골대 위치를 확인한 뒤 곧바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이는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사각에 정확히 꽂혔다.
세비야는 41분 동점을 만들었다. 비에토가 상대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비톨로가 받자 옆에 있던 프랑코 바스케스가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바스케스의 슈팅은 레알 수비진 사이를 지나 골문 하단 구석으로 들어갔다.
경기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후반전으로 넘어갔다. 먼저 변화를 시도한 쪽은 세비야였다. 세비야는 51분 카리코를 아딜 라미와 교체하는 선택을 했다. 레알은 약 10분 뒤 모라타를 대신해 벤제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승부의 균형이 이어지자 양 팀은 다시 교체를 감행했다. 레알은 이스코를 불러들이고 루카 모드리치를, 세비야는 비에토를 빼고 예브헨 코노플리얀카를 내보냈다.
후반 26분 세비야가 앞서갈 기회를 잡았다. 비톨로가 세르히오 라모스를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키커로 나선 코노플리얀카는 키코 카시야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며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한 레알은 마테오 코바시치 대신 하메스 로드리게스 카드를 꺼내들었고 세비야는 비센테 이보라를 마티아스 크라네비테르로 교체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 추가시간 레알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골대 측면에서 시도한 루카스 바스케스의 크로스가 세르히오 리코 골키퍼의 키를 넘어 문전의 라모스에게까지 연결됐다. 라모스는 자신의 머리로 빈 골대에 공을 집어넣었다.
연장에 접어든 두 팀의 경기는 콜로지에자크의 퇴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정규시간에 이미 경고를 받았던 콜로지에자크는 연장 전반 3분 경고 한 장을 더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수적 우세를 점한 레알은 공격을 몰아붙였다. 레알의 맹공은 승부차기가 예상되던 상황에 결실을 맺었다. 연장 후반 14분 다니 카르바할이 중앙선 부근부터 드리블로 세비야의 수비진 사이를 질주해 골키퍼와 마주했다. 카르바할은 달려온 속도를 이용해 오른발로 빠르게 슈팅했고 공은 골망을 갈랐다.
레알은 카르바할의 골이 터진 후 남은 시간을 안정적으로 보냈고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레알은 세비야에 3-2로 승리하며 UEFA 슈퍼컵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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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