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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③] 최현우 "마술 인생 20년, 아티스트 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6.08.08 10:17 / 기사수정 2016.08.08 10:5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동안 외모와 화려한 언변, 유쾌한 퍼포먼스까지 친근한 매력을 지닌 마술사 최현우는 각종 공연과 세계 대회,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마술을 널리 알리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마술사 중 한 명으로, 마술을 대중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현우는 현재 매직컬 ‘더 셜록: GRAVITY 503’을 광림아트센터 BBCH 홀에서 공연하고 있다. 당대 최고의 연구가 제이슨이 동료 연구가를 살해하고 세기의 발명품 ‘순간이동 기술’과 함께 증발해 버리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범인과 현장에서 숨겨진 다잉 메시지를 찾으며 추리해가는 마술사 셜록홈즈가 두뇌 대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는 팁을 묻자 “마음을 열고 의심은 집에 가서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저건 저렇게 할 거야’라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옆 관객에 들려 방해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 자리에서는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의심을 아예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끝나고 나서 의심해주셨으면 해요.”(웃음) 

최현우는 올해 마술을 시작한 지 20년이 됐다. 20년간 단 한 번도 슬럼프에 빠진 적 없단다. 여전히 마술이 매우 재밌다고 했다.

“사람들은 마술이 단지 속임수나 트릭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술은 삶에 대한 이야기에요. 제 마술을 통해 인생이 바뀔 수 있고 더 나은 기적을 꿈꿀 수도 있고요. 저는 그런 기적을 연결하는 메신저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순조롭게 풀린 건 아니다. 고등학교 때 마술이 좋아져 시작한 그는 부모님의 반대도 부딪혔고, 마술사에 대한 편견도 없애나가야 했다. 

“대학교(한국외대 경제학과)를 2년 늦게 들어갔어요. 집에서 쫓겨나서 마술에 전념하다 어떤 행사를 가게 됐는데 MC가 ‘다음은 무명의 고졸 마술사를 소개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왜 마술사를 저렇게 소개하지 싶었죠. 20년 전 얘기인데 마술에 대한 인식도 없고 젊은 마술사도 없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술사가 공부를 안 한다고 생각하나 했어요. 그래서 대학을 갔어요.” 

20년간 한 길만 달려온 최현우의 목표는 한국 마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의 열정은 시간이 흘러도 사그라지지 않는다.

“좋은 콘텐츠로 마술을 주류에 편입시키는 게 제1의 목표에요. 공연 퀄리티를 더 높여서 전 세계에 한국의 마술을 보여주고 싶어요. 10월 첫째 주에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중국어로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중국어가 성조도 완벽하게 해야 해서 너무 어려운데 최대한 통역의 힘을 빌리지 않고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어요. 무대에 선지 20년이 된 만큼 지금까지 걸어온 마술에 대한 이야기도 준비하고 있어요.” 

인터뷰 내내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느끼게 한 그의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했다. 답은 뜻밖에 단순했다. “오래 하는 것”이라며 미소를 띠었다. 

“오래 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마술이 예술일까 아닐까 고민을 많이 하는데 어떤 분야든 오래 내공을 쌓으면 그 자체가 예술로 인정받는 거라고 생각해요. 조용필 선배님을 아티스트라고 하는 이유도 오랜 시간 인정받아서가 아닐까 해요. 예술은 장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도 오래 해서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게 인생의 가장 큰 목표에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클립서비스

[XP인터뷰①] '더셜록' 최현우 "마술계의 '위키드'로 만들고파" 
[XP인터뷰②] 최현우가 밝힌 #이은결#시우민 닮은꼴#이상형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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