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양세형이 '무한도전' 고정 멤버가 될 수 있을까.
개그맨 양세형의 MBC '무한도전' 고정설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지금은 게스트라는 이름으로 '무한도전'에 출연 중이지만 첫 출연인 '퍼펙트 센스' 이후 '무한상사', '릴레이툰', '귀곡성', '분쟁조정 위원회'에 연이어 등장하면서 암묵적인 '반(半) 고정'이 됐다.
이쯤 되면 누군가가 데자뷔처럼 떠오른다. 바로 '무한도전' 멤버였던 가수 길이다. 하하가 국방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자리를 비우고 전진이 새 멤버로 합류했을 때 길은 '무한도전'에 자주 게스트로 얼굴을 비쳤고 자연스럽게 고정 멤버가 됐다. '무한상사'에서는 '길 인턴'이라는 말로 '무한도전' 내 길의 위치를 정의했다.
양세형 역시 이런 수순을 밟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6주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인 '릴레이툰'에 양세형이 게스트가 아닌 정식 멤버로 이말년과 호흡을 맞췄다는 점이다. '릴레이툰' 준비 단계부터 연재하는 동안 양세형은 "게스트 양세형입니다"라는 소개 없이 오프닝부터 자연스럽게 '무한도전' 멤버들과 어울렸다.
반면 '식스맨 특집'을 통해 '정식 발탁된' 광희의 자리는 위태롭다. 광희는 쟁쟁한 다른 후보를 모두 제치고 식스맨 자리를 꿰찼으나 '무한도전' 제작진은 편집이나 자막을 통해 광희의 자질을 '의심'하고 있다. 광희가 '부산 추격전 특집'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호평을 받은 이후에도 박명수의 "100이 지분이면 80은 유재석이고 (중략) 광희는 1 먹는다"는 발언에 "1은 맞는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결국 '공채 출신' 광희가 흔들리는 동안 게스트였던 양세형이 빈틈을 노리기 시작했다. 개그맨으로서 방송에 잔뼈가 굵은 양세형은 박명수의 밑도 끝도 없는 공격에도 당황하지 않고 받아치는 순발력으로 '무한도전'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개그맨의 센스, 자연스러운 콩트 연기, 현재 '무한도전'에 없는 까불거리는 캐릭터는 '무한도전'이 탐낼 만한 매력이다.
캐릭터쇼와 멤버들의 관계가 중요한 '무한도전'에 게스트의 잦은 출연은 오히려 독이 될 뿐이다. 따라서 제작진은 양세형의 '반 고정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멤버 합류를 추진 중일 수도 있다. 양세형 측은 "고정 출연은 논의된 바가 없다"고 했지만 새로운 멤버를 영입한다면 1순위는 단연 양세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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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