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정몽규(54) 대한축구협회장이 재임에 성공하며 앞으로 4년간 한국 축구를 이끈다.
정 회장은 21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53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106인의 선거인단 중 투표권을 행사한 98인의 만장일치 찬성을 이끌어내며 재선에 성공했다.
수락 연설에 나선 정 회장은 "진심으로 감사하다. 약속한 공약을 반드시 시행하겠다.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축구문화 속에서 온 국민이 함께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이번 선거에 단독 출마한 만큼 선거인단의 찬반투표로 협회장직 유지 결과가 결정됐다. 정 회장은 만장일치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52대 회장에 역임했던 성과를 인정받았고 임기인 2020년까지 자신의 시대를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정 회장은 "단독 출마를 하면서 어깨가 더 무거웠다. 임기 동안 축구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사실 몇분이 반대할까 하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만장일치라 깜짝 놀랐다. 앞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 회장은 ▲한국축구 디비전 시스템 강화 ▲제2 축구협회트레이닝센터(NFC) 건립 ▲U-20 월드컵 성공적 개최 ▲고품격 축구 문화 조성 ▲축구협회 브랜드 파워 강화 등 다섯 가지의 정책을 우선 달성하겠다고 공약을 밝혔다.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디비전 시스템이다. 이는 곧 유소년 단계부터 프로, 생활 축구를 총망라한 부분으로 한국 축구의 구조적인 문제에 손을 대겠다는 포부다. 그는 "클래식과 챌린지를 제외하고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현재 K3에 관심을 보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아 3~4부 리그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직장축구인 중심의 5부리그, 생활축구의 6부리그의 골격을 만들고 등록 시스템도 새롭게 준비할 것이다. 모두가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유소년 축구 환경 개선이다. 학원스포츠에서 클럽스포츠로 변화를 이끌고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겠다"며 "초등학교 8대8 축구를 적극 도입하고 지역 연고를 통해 중학교 때까지 타지역으로 경기를 하러 가는 현재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주장했다.
체질 개선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정 회장은 "모든 리그가 고비용 체제다. 좀 더 효과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젊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게 건전한 시스템을 만든다면 축구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그동안 기업 경영의 경험을 축구 문화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조금씩 축구가 한 걸음씩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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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