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임창용이 활짝 웃었다. 마흔의 베테랑에게도 첫승의 의미는 남달랐다.
KIA 타이거즈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4-3으로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초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임창용은 승리 투수가 됐다. 전날(12일) 9회초 동점을 허용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그는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임창용의 목소리는 약간의 흥분으로 떨렸다. 그러나 표정은 밝았다. KIA 이적 이후 가장 밝은 표정이었다.
"어제도 그렇고 최근 안좋았어서 미안하고 또 불안했다"는 임창용은 "오늘도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아 어렵게 출발했는데 잘 막았다. (김)원섭이가 잘쳐줘서 고맙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선두 타자 이재원에게 초구에 안타를 맞고 아웃카운트 3개를 차례로 잡았던 그는 "SK쪽에서 작전이 많이 나올거라 생각해서 견제구를 많이 던졌다. 김강민 타석에서 번트를 대주지 않은게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자주 등판하는 임창용이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왔다"며 농담을 던진 그는 "저 아직 쌩쌩합니다. 내일도 기회가 되면 나오고싶습니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손에는 첫승공을 쥐고 있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