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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별' 호날두, 스타는 괜히 스타가 아니다

기사입력 2016.07.11 12:09 / 기사수정 2016.07.11 12:09

신태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포르투갈의 역사적인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이 유로2016에서 이뤄졌다.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서 펼쳐진 유로2016 결승전 승자는 프랑스를 연장 접전 끝에 꺾은 포르투갈이었다. 포르투갈은 연장 후반 터진 에데르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이 대업을 이루기까지는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이 컸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3골 3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음 단계 진출이 좌절될 뻔했던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3차전, 양 팀 모두 유효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며 답답함이 이어졌던 크로아티아와 16강전, 결승전 티켓을 놓고 단두대 매치를 벌인 웨일스와 준결승전이 호날두가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경기였다.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호날두가 팀을 구해낸 것이다.
 
반면에 포르투갈이 부진한 경기를 펼칠 때면 비난은 호날두 혼자 받아냈다. 언론과 싸움은 온전히 호날두의 몫이었다. 대회 내내 호날두의 일거수일투족은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득점포가 한 경기라도 침묵하면 비판이 일었고 호날두가 내뱉은 말들은 항상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슈퍼스타의 숙명이 그런 탓이다. 호날두가 여론으로부터 방패막이가 되어준 덕분에 포르투갈의 다른 선수들은 별다른 압박을 받지 않고 대회를 치렀다.
 
경기장 안에서도 호날두가 버텨내야 하는 시련들이 있었다. 상대 팀의 집중 견제였다. 경기 당일 컨디션이 어떻든 간에 포르투갈과 맞서는 감독들은 항상 호날두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 팀 수비수들은 호날두를 우선적으로 마크했다. 호날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개인 업적을 달성했다. 통산 9골로 '전설' 미셸 플라티니의 대회 역사상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힘들게 오른 결승에서 호날두는 이른 시간 부상을 당하며 25분 만에 그라운드에서 내려왔다. 붕대를 감고 뛰는 투혼을 보였지만 부상 부위인 무릎은 마음 같지 않았다. 자신이 경기를 소화할 수 없는 상태임을 깨닫고 스스로 교체를 요청한 호날두는 들것에 실려 나가며 펑펑 울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2004년 이후 12년을 기다려 나선 결승 무대에서 호날두는 이대로 끝인 듯했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도 존재감은 여전했다. 호날두는 아픈 몸을 이끌고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 바로 옆에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부상에도 열정을 보인 호날두를 보며 포르투갈 선수들은 더욱 투쟁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극적 결승골의 주인공 에데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내게 결승골을 넣을 수 있을 테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했다, 덕분에 힘을 내서 중요한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터치라인에서의 외침은 부상 악재로 뛰지 못하게 된 호날두가 조국의 우승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또 다른 방법이었다.
 
결국 호날두는 자신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로 대회 우승컵 앙리 들로네는 호날두 손 안에서 빛났다. 호날두는 그라운드 위에서는 한 명의 투사로, 밖에서는 진정한 리더로 팀을 이끌었다. 자신을 아끼지 않는 헌신으로 팀의 우승에 기여한 호날두에게는 유로2016 최고의 별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부진할 때도 있다. 비난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치는 퇴색되지 않는다. 슈퍼스타는 그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법이다.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는 이를 증명해냈다.
 
vgb0306@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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