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프로 통산 5홈런. 그중 3개가 잠실에서 나왔다. 프로 2년차 김호령(24,KIA)이 공격과 수비 모두 상승세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3-3으로 승리했다.
이날도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호령은 또 하나의 홈런을 터트렸다. 7회초 두산 이현호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시즌 4호 홈런을 신고했다. 전날(9일) 9회초 두산 마무리 이현승에게 블론세이브를 안기는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던 그는 프로 데뷔 후 처음 2경기 연속 홈런 신바람을 달렸다.
무엇보다 넓은 잠실 구장에서 나온 홈런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잠실에서 기록했던 김호령은 올해에도 잠실에서 2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통산 5개의 홈런 중 3개가 잠실에서 나왔다.
현재 KIA에서 주전 중견수로 뛰고있는 김호령은 스피드와 타구 판단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은 리그 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태 레전드 외야수 출신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김호령은 현재 삼성 박해민과 함께 가장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더 대단한 것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말고 더 노력하면 국가대표로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수비 범위가 넓다보니 코너 외야수로 함께 뛰는 동료들도 안정감을 느낀다. 좌익수 김주찬은 "좌중간으로 오는 타구는 호령이가 많이 잡아주다보니까 수비를 할때 훨씬 편하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이미 수비력은 인정 받았던 그는 공격력 회복이 최대 과제였다. 그러나 올 시즌 달라진 타격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박흥식 KIA 1군 타격코치는 "호령이가 수비가 좋아서 어차피 경기에 출전해야한다. 그렇다면 공격적인 부분도 끌어올릴 수 밖에 없었다"면서 "지난 가을과 겨울 골반을 중심으로 한 하체 훈련을 혹독하게 받았다. 그 성과가 올해 나타나고 있다. 아직 볼넷이 부족하고 보완해야할 점도 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노력하면 3할3~4푼을 치는 '에버리지형 타자'가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국대 출신 대졸 신인으로 지난해 KIA에 입단한 김호령은 그해 신인 드래프트 최하위픽 선수였다. 타격이라는 약점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프로 2년차 시즌에 가능성을 보이면서 자신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팀으로서도 큰 소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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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