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마블 코믹스가 흑인 15세 소녀에게 아이언맨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선언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마블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흑인 소녀가 새로운 '아이언맨'이 된다고 밝혔다.
이는 마블 코믹스에서의 변화다. 마블 코믹스는 수 차례 다양한 시도와 변주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이번 변화도 이와 비슷한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출신인 리리 윌리엄스는 열다섯에 MIT에 입학할 정도인 과학 천재로 직접 아이언맨 수트를 만들어내 토니 스타크의 주의를 끌게 된다.
마블 코믹스는 다양한 인종과 성적지향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선보이고 있다. 흑인 스파이더맨인 마일스 모랄레스라는 캐릭터를 공개한 바 있으며, 여성 토르 제인 포스터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미 한국계 히어로인 아마데우스 조는 국내 팬들 사이에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을 정도. '언캐니 엑스맨'에서는 아이스맨이 커밍아웃을 하기도 했다.
또 하이드라와 평생을 바쳐 싸워온 캡틴 아메리카에게 하이드라 소속이라는 뜬금없는 설정을 씌우기도 하는 등 다양한 '떡밥 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이른바 화이트 워싱 논란에 휩싸인 것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앤시언트 원을 백인 틸다 스윈튼에게 맡겨 논란이 된 바 있다. 원작에서는 티베트 남성이기 때문. 마블 스튜디오 측은 당시 앤시언트 원이라는 이름이 특정 캐릭터만이 사용하는 이름이 아니라 긴 시간에 걸쳐 여러 캐릭터가 물려받는 이름이며 영화에서는 켈트족이 타이틀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마블 코믹스는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 수많은 평행 세계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 바 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모든 변화를 수용하는 것은 아니나, 이후 반영될 가능성 또한 열려있는 상황.
특히 오랜 시간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 등에 출연해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마블의 계약 만료된 뒤 리리 윌리엄스를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아이언우먼'의 탄생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가 좋은 기존 캐릭터를 대신할 새로운 히어로의 갑작스런 탄생에 의견은 분분하지만, 흥미로운 선택임은 틀림없기에 이번 마블 코믹스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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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