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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김혜수, "사실 그렇게 멋있지 않아요…현실서 더 멋있고 싶죠"

기사입력 2016.07.02 08:00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김혜수가 유쾌한 코미디로 돌아왔다. '시그널' 차수현 형사와는 180도 다른 미워할 수 없는 해맑음의 톱스타 고주연으로.
 
김혜수는 지난 29일 개봉한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에서 구설수와 인지도가 함께하는 톱스타 고주연 역을 맡았다. 극중 고주연은 연하 남자친구의 배신 후 진정한 내 편 만들기에 돌입하며 깜짝 놀랄 임신 스캔들을 꾸민다. 고주연은 임신 스캔들과 더불어 중학생 미혼모 김단지(김현수 분)와 함께 가족 그 이상의 새로운 가족애를 느끼게 된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혜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부터 대안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굿바이 싱글'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코미디여서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가족에 대한 의미가 소중하게 느껴졌죠. 저는 굉장히 많은 대식구 중에 한 명으로 살았습니다. 어른이 되니 각자 가정이 생겼지만 내 편이라는 생각을 늘 했죠. 그리고 오래된 친구들이 있었는데 많은 일을 겪으며 '친구들도 또 하나의 가족이구나' 하는 순간이 있었기 때문에 공감대가 컸어요. 어떻게 보면 가족 정서는 우리 사회에서 불변이지만 실제로 현실에서는 가족이 아닌 형태여도 다른 이들과 고민을 나누기도 합니다. 꼭 혈연이 아니더라고 일상이나 현재, 미래까지도 나눌 수 있는 대상이 가족 아닐까요."
 
김혜수와 고주연은 톱스타라는 공통점 외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뇌가 청순한 철부지 고주연은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할 말이 생각나지 않거나 임신 스캔들을 회사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꾸민다. 게다가 '국민밉상'이란 불명예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소문의 중심이다. 하지만 김혜수는 다르다. 청룡영화상의 진행을 오랜 시간 맡아왔으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한 만큼 뛰어난 센스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김혜수는 데뷔 후 30년 동안 이어온 연기력과 이미지로 '갓혜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고주연과는 분명 반대의 캐릭터다. 고주연을 연기하는데 망설여지는 것은 없었을까.
 
"저는 제가 어떤지 면밀하게는 잘 몰라요. (웃음) 사실 저는 그렇게 멋있지도 않고요. 배역으로 대중과 만날 때 멋있는 배역은 제 기준으로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현실에서 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긴 하죠. 저와 유사하거나, 그렇지 않은 것은 고민하지 않았지만 고주연이란 사람의 진심이 그려져야 한다는 것을 고민했습니다. 고주연과 저는 오래 배우를 한 공통점이 있잖아요. 제가 느낀 진심의 포인트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지가 가장 고민이었어요."

 
김혜수의 진가는 '굿바이 싱글'에서 고주연이 김단지의 미술대회에 함께 간 뒤 김단지를 흉보는 학부모들과의 대치 장면이었다. 김혜수는 장면에서 김단지의 입장을 대변해주며 눈물 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영화에서 가장 고민한 장면이 해당 장면이라고 꼽을 정도였다. 김혜수는 고주연의 진심을 담아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라 생각하고 그 메시지를 위해 중요한 것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실제 김혜수는 촬영 전 날까지 고민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며 노력한 장면이었다. 촬영 역시 50번 넘게 진행됐다.
 
김혜수는 '굿바이 싱글'에서 아역배우 김현수와 워맨스(Womance)를 보이며 나이를 넘나 드는 호흡을 선보인다. 이름도 비슷한 두 배우는 아역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김혜수 또한 후배 김현수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단지는 진심 덩어리 캐릭터였어요. 아역 배우들을 잘 모르지만 영화 '도가니'를 보고 현수를 추천했습니다. 깨끗한 연기인데 그 이면의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는 면이 있더라고요. 최종 오디션 당시 저도 있었는데 현수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진짜 감정을 느끼는 그런 것이 있었지요. 현수는 영화에서도 트레이닝 된 연기가 아닌 진짜 자기의 것을 보였습니다. 그런 파트너와 호흡을 맞춘 배우는 최상의 파트너를 만난 것이었죠. 가공됐다는 느낌 없이 자체에 현수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처럼 김혜수는 후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두 눈을 반짝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혜수의 후배 사랑 만큼 많은 후배들도 롤모델로 김혜수를 꼽는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최근에 작품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수는 영화 '차이나타운'에서 함께했던 박보검에 대해 "너무 예쁘고 눈빛이 좋다"고 칭찬했으며 '굿바이 싱글'에서 함께한 서현진에 대해서도 곧은 친구라 칭찬했다.

 
어느덧 김혜수는 데뷔한지 30년이 됐다. 매력 넘치는 팜므파탈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 정의를 향하는 형사 그리고 이번엔 철부지 톱스타까지 김혜수의 연기 스펙트럼은 그 끝이 없을 정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그 이름 만으로도 이미 브랜드인 배우의 또 다른 변화가 궁금해진다는 것은 김혜수기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
 
"어떤 한 시점에 작심하고 결심한다고 되는 것도 없고 늘 많이 느끼고 배웁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이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 인 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도 만나고, 일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만나기도 하는데 어떤 사람을 만나서 영향을 받는 것이 삶의 핵심인 것 같아요. 진짜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생각으로만 시작됐던 것이 점점 강화되고 가치관과 세계관의 변화를 겪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화두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정말 좋아요. 지금도 그렇고요."
 
true@xportsnews.com / 사진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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