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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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개봉①] 빠른 속도감 속 넘치는 팽팽한 긴장…쉼 없이 달리는 93분

기사입력 2016.06.29 16:13 / 기사수정 2016.06.29 16:1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93분이라는 러닝타임 속에서 빠른 속도로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이 29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대규모 탄광 붕괴 사고가 일어난 무진의 외딴 산에서 노파(예수정 분)는 금맥을 발견하고, 이를 무진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 명근(조진웅)에게 알린다.

그의 쌍둥이 형제 동근(조진웅)은 이 정보를 입수하고 엽사들, 엽사들의 자금을 담당하는 맹실장(권율)을 이끌어 산에 오른다. 그리고 금을 확인하던 중 자신들을 막아서는 노파와 실랑이를 벌이고, 결국 노파는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15년 전 탄광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기성은 같은 시간 출입이 허가되지 않는다고 했던 산에서 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내 엽사들에게 쫓긴다.

할머니를 찾아 산에 올랐던 양순(한예리) 역시 이들에게 쫓기게 되고, 양순을 보호하기 위해 달리는 기성, 그리고 기성과 양순을 추격하는 이들의 숨 가쁜 추격전이 16시간동안 이어진다.

긴박하게 이어지는 추격전 속에서 서로의 목적을 위해 달리는 이들의 심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크다. 한정된, 하지만 무한하게 열려있는 느낌의 '산'이라는 공간이 주는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추격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는 이들의 탐욕과 욕망이 가감 없이 와 닿는다.


어두움 가득한 기성의 과거 트라우마는 추격이 이어질수록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며 관객들이 좀 더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금을 갖겠다는 목적으로 출발해 기성을 만난 후 어느 순간 본래의 목적을 잃은 채 추격 그 자체에 목숨을 걸게 되는 동근이 보여주는 적나라한 광기도 눈에 띈다.

영화는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선을 붙잡는 데 성공한다. 추격전은 단순한 추격전에 머물지 않고, 그 안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녹여낸 드라마로 완성됐다.

안성기, 조진웅, 권율, 한예리 등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다. 59년의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안성기는 거친 액션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존재감을 내보인다. 1인 2역을 연기한 조진웅은 인간의 숨겨진 본성을 적나라하게 전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전한다.

권율과 한예리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도 '사냥'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다. 또래보다 지능은 낮지만 남다른 끈기와 집념을 자랑하는 한예리, 단정함이 풍기는 수트 차림의 말끔한 외모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권율의 연기 변신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93분. 15세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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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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