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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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우승" 1000G 출장 오재원이 뽑은 '베스트'

기사입력 2016.06.24 06:24 / 기사수정 2016.06.24 04:1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한국 시리즈 우승이죠."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오재원(31)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다.

오재원은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KBO리그 126번째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사실 대선배들도 많이 있는 만큼 1000경기 출장으로 이렇게 이야기한다는 것이 부담되기도 한다. 다른 선수들도 거쳐 갈 부분이다. 그러나 '이제 야구 한 지 10년이 됐구나'라는 생각은 든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재원은 첫 출장 당시 상황에 대해 "대수비로 경기에 나왔다. 좌익수로 나왔는데, 코치님께서 '외야수 뛸 수 있냐'고 물어봐서 당연히 '된다'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땀을 비 오듯 흘렸다. (김)현수랑 (민)병헌이 등 다른 선수들이 엄청 긴장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웃기도 했다. 다행히 타구가 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1000경기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장면에 대해 그는 지난해 한국 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당시 오재원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팀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그는 '우승팀 주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오재원은 "정규 시즌 경기는 아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이 가장 기뻤고, 생각난다"고 밝혔다.



그리고 24일 서울 잠실구장. 이날 오재원은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경기 시작을 맞이했다. 바로 아버지 오병현 씨가 시구를 하고 오재원 자신이 시포자로 직접 아버지의 공을 받았다.

오재원은 "1000경기 달성하고 구단 마케팅 팀에서 연락이 왔다. 아버지께 말씀드리니까 좋아하셨다"라고 '특별한 시구'가 성사된 배경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어 "공을 던지는 법을 특별히 가르쳐 드리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캐치볼도 하고 그랬는데 잘하셨다. 그런데 오늘은 못 던지실 것 같다"는 농담으로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오재원은 아버지에 대해 "보통의 아버지다. 사실 집에서 야구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 하루종일 야구를 하고 집에 들어가는 만큼 야구를 빼고 이야기를 한다"고 밝혔다. 담담하게 이야기했지만, 그 속에는 아버지에 대한 정이 한껏 묻어 있었다.

시구를 무사히 마친 뒤 오재원은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빠른 발을 이용해 내야 안타를 기록하면서 자신을 향한 환호를 아버지에게 들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8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kt 김종민의 2루 땅볼을 잡으려던 오재원은 1루주자 전민수와 충돌해 쓰러졌다.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던 오재원은 코칭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나섰다. 두산 관계자는 "오재원이 머리를 부딪혀 통증을 느끼고 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고 일단 상태를 지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즐거울 수 있는 날 아쉬움이 가득한 마무리였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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