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다' 개봉②] 손예진의 반가운 변신, 인생캐릭터 추가요

 
[엑스포츠뉴스 = 최진실 기자] 이런 손예진은 그 동안 없었다. 손예진이 강렬하고 독보적인 캐릭터와 만나게 됐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에서 손예진은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 분)의 아내 연홍 역을 맡았다. 연홍은 딸 민진(신지훈)이 실종되자 직접 그를 찾기 위해 나서며 숨겨진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인물이다.
 
어떤 측면으로 본다면 연홍은 우리가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엄마 캐릭터와는 다르고 공감하기 힘들 수 있다. 연홍은 차분했던 모습부터 광기 어린 모습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다. 때로는 집요하기도 하며 차오르는 분노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손예진은 연홍 그 자체였다. 오히려 손예진의 모습은 연홍이 공감되지 않더라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연민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손예진은 극중 딸의 실종으로 오열하고 슬퍼하면서도 직접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집요하게 사건을 추적하고 어떤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은 채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손예진이 중학생 자녀의 엄마라는 설정은 다소 낯설 수도 있었지만 의외로 어색하지 않은 옷이기도 했다.
 
특히 손예진은 민진의 기록을 찾다가 메일함 속 수많은 메일을 읽는 집요함, 딸의 실종에도 오히려 덤덤한 모습을 보이는 남편 종찬을 의심하고 소리치는 분노의 모습, 복수를 위해 이성적으로 준비하다가도 모든 감정을 쏟는 연기를 통해 자신의 강력한 에너지와 다양함을 오가는 촘촘한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 '여름향기'를 통해 청순미의 대명사였던 손예진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게 된 여인, '무방비 도시'에서는 냉철한 소매치기 조직의 리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는 남다른 사랑관을 가졌지만 미워할 수 없는 아내,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서는 액션부터 코믹까지 갖춘 해적 두목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그런 손예진이 이번에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서 극한의 감정을 보이는 엄마 역할로 연기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었다. 오롯이 영화를 이끌었던 손예진의 모습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손예진은 인터뷰에서 "나에게 또 다른 자신감을 준 영화다"며 "연기를 하며 굉장히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연홍을 연기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과정이 좋았고 주저함과 두려움이 없어진 지점이었다"고 '비밀은 없다'를 촬영하며 느꼈던 고충과 얻게 된 점을 말하기도 했다.
 
손예진의 말처럼 '비밀은 없다'는 손예진에게 있어 자신감과 성장은 물론 새로운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흥행 여부를 떠나 오롯이 연홍에 집중했던 손예진의 변신은 반갑게 다가왔다.
 
tru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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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