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쉴새 없이 반전이 계속된다. 관객에게 쉽사리 예상의 틈을 주지 않는다.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의 이야기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종찬(김주혁 분)과 아내 연홍(손예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부부다. 종찬의 선거 운동이 진행되던 중 갑작스럽게 중학생 딸 민진(신지훈)이 사라진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만 종찬의 선거 운동이 진행된 상황 탓에 빠르게 진행되진 못한다. 결국 연홍은 직접 민진을 찾기 위해 나서게 된다.
영화는 민진의 실종에 대한 미스터리, 그리고 민진의 발자취를 찾는 연홍의 감정에 초점이 맞춰진다. 연홍은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민진을 찾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연홍이 몰랐던 그의 딸 민진에 대한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미스터리의 연속이다. '비밀은 없다'를 바라보는 관객 역시 또 다른 연홍이 될 수 밖에 없다. 민진의 절친인 미옥부터 종찬의 라이벌 후보, 종찬을 보좌하는 이들, 심지어 민진의 아버지인 종찬까지 어느 하나 수상하지 않은 이가 없다. 왠지 모르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느낌이다. 후반부 연홍의 모습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이영애)가 보이기도 한다.
영화에 대한 몰입도나 신선한 장면은 새롭게 다가온다. 미스터리 스릴러 속 청소년들의 왕따 문제, 가족 간의 친밀도, 여학생들의 특별한 우정 등 다양한 요소가 첨가됐다. 하지만 친절하지 않은 전개는 다소 아쉽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 듯 펼쳐지는 장면은 생각보다 시원한 답이 제시되지 않는다.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그에 대한 개연성은 조금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손예진의 호연은 영화의 풍성함을 더한다. 손예진은 전작에서 보여왔던 이미지와 달리 파격이란 단어가 잘 어울릴 정도의 변신을 보였다. 그는 초반 다정한 아내이자 엄마의 모습부터 딸의 실종 후 광기 어린 모습과 분노, 그리고 복수를 위해 나서는 서늘한 모습까지 러닝타임을 무리 없이 이끌었다. 낯선 장면 속에서도 손예진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는 강렬하게 다가온다.
손예진과 '아내가 돌아왔다'에 이어 부부로 재회한 김주혁의 연기도 무리 없이 펼쳐진다. 김주혁은 카리스마와 더불어 무언가 서늘한 느낌의 종찬 역을 소화하며 손예진과 예상 못한 반전의 케미스트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낯설지만,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비밀은 없다'의 굳건한 한 축이다. 23일 개봉. 102분. 청소년 관람불가.
true@xportsnews.com /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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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